♥ 한스밴드는 무슨 색?
1998년 중학교 1,2,3학년 때 데뷔해서 ‘오락실’, ‘선생님 사랑해요’와 같은 곡으로 사랑을 받은 국내 유일의 가족으로 구성된 한스밴드가 6년 간의 긴 공백을 깨고 4집 앨범 ‘you smile, don't cry’로 돌아왔다.
♥ ‘You Smile, Don't Cry'
현재 한국사회는 IMF때 못지않게 힘든 경제상황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고, 연예계의 잇다른 자살소식을 비롯해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많은 총성 소리들로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래서 한스밴드는 이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희망에 포커스를 맞추고 노래를 선별하기 시작했다. 또한 한스밴드는 직접 ‘희망’이라는 주제를 묵상하며 곡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타이틀 곡 ‘You Smile, Don't Cry'라는 곡이다. 막내 한샘이가 작곡하고, 세명 모두가 작사에 참여해서 만든 이 곡은 사랑받지 못하고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현대의 모든 이들에게 ’당신 곁에는 당신을 사랑하는 그 누군가가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스밴드는 이제 중학생 밴드가 아니라 대학생 밴드가 되었다. 벌써 첫째 한나부터 25살, 24살, 23살이다. 이제 어엿한 숙녀가 된 한스밴드는 외모만큼이나 음악도 성숙했다는 것이 앨범에 여기저기에 여실히 드러난다. 그 중에 가장 특징적인 것이 드럼에 앉아서 노래를 불렀던 한나가 과감히 드럼을 포기하고, 프로듀서와 보컬로서의 역량을 길렀다는 것이다. 사뭇 어린아이의 음성으로 통통 튀게 불렀던 이전과 달리 이젠 그 목소리에서 깊이 있는 삶의 고백이 묻어 나온다. 특히 ‘아빠’라는 곡은 들으면서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고백적인 목소리로 듣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또한 ‘라파’라는 곡은 한나가 직접 작사, 작곡을 하면서 뮤지션으로서의 한층 성숙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한나가 가장 아끼는 곡인 ‘좋아요’라는 곡은 지금까지 한스밴드가 추구하지 않은 R&B곡으로 한스밴드만의 새로운 느낌으로 표현한 곳이다.
또한 이번 앨범에서는 지금까지 보컬에 참여하지 않았던 둘째, 한별이가 직접 보컬에 참여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가장 한스밴드답다는 평을 듣는 ‘한스락’이라는 노래는 한스밴드의 음악적 성향을 가장 잘 나타내는 모던락 스타일곡으로 이전의 ‘오락실’, ‘선생님 사랑해요’를 기억나게 한다. 또한 막내 한샘이의 색소폰 연주곡은 앨범에 다양함을 더해준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한 ‘희망사항’이라는 곡을 새롭게 편곡해 연주한 곡은 한스밴드의 뮤지션으로서의 성숙함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