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하고 섹시한 록음악을 만나다! 프렌치 인디락의 기대주, 더 필름 (The Film)이 공개한 화제의 데뷔작!
프랑스산 인디락 밴드 더 필름(The Film)의 데뷔는 무척 고무적이지 않을 수 없다. 여러모로 닐 영(Neil Young), 록시 뮤직(Roxy Music), 캔(Can), 데이빗 보위(David Bowie), 도어즈(The Doors), 시드 베릿(Syd Barret)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는 필름의 셀프타이틀 데뷔앨범 [The Film]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 복고에 관한 가장 현대적인 락 앨범이다. 다른 한편으론 음악은 돌고 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그런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올드락과 60, 70년대 락큰롤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들의 음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우리는 사랑 받기를 원했다! 우리의 음악이 즐겁기를 희망한다. 모두를 위해 음악을 만들고 당신의 어머니마저도 즐기길 희망한다!”라고 필름의 멤버들은 자신들에 대해 설파한 바 있다. 이들의 기본 모토(Motto)는 즐길 수 있는 락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필름은 오랜 친구였던 기욤 브리에르(Guillaume Briere)와 베냐민 리보(Benjamin Lebaeu)에 의해 결성되었다. 60년대와 70년대의 음악들을 사랑한 이 두명의 독특한 뮤지션들은 서로간의 합의 하에 정기적으로 연습을 하고 부모님들의 음반 수집(70년대 락과 흑인 소울)으로부터의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씨이키델릭에 대한 사랑은“난 짐 모리슨(Jim Morrison)에 완전 빠져있었다. 그의 포스터로 내 방 벽 전체를 장식했지.”라며 베냐민 르보의 발언에서도 느낄 수 있다. 필름의 음악에서 60년대와 70년대의 개러지, 락큰롤, 싸이키델릭, 글램락의 영향력을 언급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욤 브리에르의 아버지의 도움으로 처음 밴드를 시작한 그들은 그 당시에 대해 회상하길 그 밴드는 마치 잭슨 파이브(Jackson 5)와 같았다고 한다. 그 밴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 듀오는 ‘Smoke Under Water’같은 클래식 락을 커버하면서 연습을 해나갔다.
1990년대 중반이 되자 이 두명은 클럽 하우스, 힙합, 드럼 앤 베이스와 같은 댄스뮤직을 섭취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루브박스(Groovebox), 샘플러, 그리고 기본적인 4트랙 레코더들로 실험을 일삼았다. 그리고 이 듀오는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일렉트로닉 음악들도 재빠르게 섭취했다. 그들의 이름은 유럽 전역에 퍼지기 시작했고, 그 일은 그들이 음악적으로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마이너스 8(Minus 8), 클론즈(The Clones), 쿽(Quark) 등으로부터 리믹스 커미션을 받기도 했다. 그들은 짐팔라(Zimpala)라는 일렉트로닉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앨범에 참여하고 또한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그들의 음악을 표현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근본으로 돌아가길 원했다.
“그것은 자연스런 진보였다. 우리는 컴퓨터가 우리에게 물리적으로 충분치 못하다고 깨달았다. 우리들과 음악 사이에는 큰 경계가 있었다.”라고 이야기한다. 컴퓨터기술과 같은 부분을 배제하며 필름이라는 새로운 밴드로 거듭난 그들은 앨범을 제작하면서 진정한 악기들을 가지고 들어갔다. “우리는 심지어 노래도 시작했다.”라고 베냐민 르보 말한다.
명확한 음악적 목표와 비전을 나눈 그들은 수년에 걸쳐 필름의 앨범에 들어갈 곡들을 만들고 가다듬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The Film]이다.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던 멤버들의 경험이 창조적으로 표현된 앨범이다.
그래서 [The Film]안에는 요즘 유행하는 컴퓨터 음악이나 댄스-락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그들만의 아이텐티티가 있다. 이들이 1960년대와 70년대의 락 밴드들에게 큰 영향을 받은 사실은 몇 번이고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앨범의 뱃머리를 장식하는 ‘Can You Touch Me?’에서는 데이빗 보위와 글랙락의 영향을 느낄 수 있는데 보컬에서도 그런 느낌은 두드러진다. 그러나 사운드는 필름만의 감각에 의해 재탄생되고 있다. ‘Hey! My Lovely Girl’은 비틀즈(The Beatles)에 대한 오마주이자 그들의 재기 넘치는 부분을 잘 표현하고 있다. 락큰롤의 흥취를 느낄 수 있지만 ‘DSL Blues’의 경우 곡의 후반부에서 70년대 후반 과도기적인 영국 아트락과의 유사성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레트로 스타일의 뮤직은 요즘 영국 밴드들에게서도 좀처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불어로 부르는 ‘Ou est le plaisir’의 경우 가장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으로서 퇴폐적인 관능미가 잘 표현되는 킬링 트랙중 하나이다. 브라이언 이노의 영향을 들 수 있는 ‘Kids’와 싸이키델릭의 세계를 탐험하는 ‘Lipstick’에 이르게 되면 필름의 사운드 스펙트럼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이들은 음악적으로 칭찬 받을만한 팀이다. 싸이키델릭의 분위기가 전체를 관통하는 가운데 과거의 음악을 이토록 멋지게 재생산해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하는 솜씨는 대단히 고난이도의 스킬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앨범의 프로덕션도 곡들의 수준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프랑스의 한 인디락 밴드가 전문가적인 식견으로 영국의 락음악 사조를 이토록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는 사실이 놀랍기 그지없다.
단순한 팝펑크와 기타팝, 아이돌 뮤직이 유행하는 요즘 펑크 락이 출현하기 이전의 수준 높은 락음악과 모던한 센스를 절충한 밴드를 찾는다면 당신의 그런 취향에 가장 부합하는 밴드가 이 프랑스 인디락 밴드 필름이라고 말하고 싶다. 참고로 국내반에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무려 4곡의 보너스트랙이 추가된다.
1. Can You Touch Me? 5:06
2. Top Of The Hopes 3:19
3. Johnny Showtime 3:51
4. Hey ! My Lovely Girl 0:50
5. Dsl Blues 3:37
6. Death Song 3:43
7. Ou Est Le Plaisir ? 3:36
8. Big Rdv 4:39
9. Kids ! 4:21
10. Lipstick 4:54
11. Money 5:05
12. Can You Touch Me? (The Film Remix Of) 4:31 (Korea Bonus Track)
13. Wake Me Up 4:53 (Korea Bonus Track)
14. Some Day 3:40 (Korea Bonus Track)
15. Little Boy 2:50 (Korea Bonus Tr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