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을 넘어 아티스트로 성장한 아름다운 청년 GARETH GATES(가레스 게이츠)
4년 만에 발표하는 대망의 신보 [PICTURES OF THE OTHER SIDE]
"Listen To My Heart", "Anyone Of Us" 등 주옥 같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밀레니엄 최고의 아이돌 스타로 많은 인기를 누렸던 가레스 게이츠!
아이돌을 넘어 아티스트로 성장한 가레스 게이츠가 4년 만에 선보이는 대망의 신보 [Picture Of The Other Side]
클래식한 편곡에 얹어진 아름다운 멜로디의 감동의 발라드 넘버 "Angels On My Shoulder", 지난 4월 영국에서 가장 먼저 싱글로 발매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Changes" 전자음과 풍성한 현악 오케스트레이션을 도입, 실험적인 사운드 스케이프를 들려주는 동명 타이틀 트랙 "Pictures Of The Other Side" 산뜻하고 가벼운 보컬이 돋보이는 "Lost In You" 기존의 반듯한 이미지를 탈피, 신나는 로큰롤 사운드를 선보이는 "New Kid In Town", 장난스러운 느낌의 가사와 유쾌한 멜로디 라인의 업템포 트랙 "Electric" 등 어엿한 아티스트로 성장한 가레스 게이츠의 새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총 10곡의 완성도 높은 팝/발라드 넘버 수록!
‘아이돌’을 넘어 아티스트로 가는 가레스 게이츠의 새로운 도전기 [Pictures of the Other Side]
영국에서만 350만 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했고 평생 한 번 하기고 힘든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네 차례나 차지했을 뿐 아니라, 영국 싱글 차트 역사상 최연소 1위 남성 아티스트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가레스 게이츠(Gareth Gates)는 이처럼 빛나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기는 아티스트이다. 일단 그는 [아메리칸 아이돌]을 있게 한 영국 [팝 아이돌]의 초대 준우승자로 가창력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귀여운 외모와 ‘아이돌’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실력 외의 요소로 더 주목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말 더듬을 극복했다는 인생 역전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음악보다는 그의 삶 자체가 더 주목 받는 등 가레스 게이츠가 ‘아이돌 가수’를 넘어서는 활동을 보이기에는 장애 요소가 너무도 많았기에 [What My Heart Wants to Say], [Go Your Own Way] 등 두 장의 성공적인 앨범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를 제대로 평가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2003년 두 번째 앨범을 내놓고 무려 4년 동안 몸을 움추리고만 있던 그가 오래간만에 새로운 스튜디오 앨범 [Pictures of the Other Side]를 내놓았다.
독설가로 유명한 사이먼 코웰(Simon Cowell)은 [팝 아이돌]이 진행되는 내내 가레스 게이츠의 열렬한 지지자였고, 그가 우승을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발 빠르게 그를 자신의 소속사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물론 가레스 게이츠의 성공 뒤에 사이먼 코웰의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지만, 오히려 그의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막는 것은 사이먼 코웰의 지나친 간섭이었다. 앨범을 낼 때마다 리메이크 곡과 10대만을 위한 것이 분명한 노래들을 부르라고 강요 받는 것에 지친 가레스 게이츠는 계속 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왔고, 음악적인 자유에 대한 의견 조율이 잘 되지 않자 결국 소속사를 옮겨서 [Pictures of the Other Side] 앨범을 내게 되었다. 그간의 창작에 대한 굶주림이 컸는지 그는 수록 곡 전체의 작곡에 참여하는 등 앨범과 스스로를 일체화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피아노와 기타 등 세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팬들이 열렬히 기다렸던 4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음을 증명해냈다.
[Pictures of the Other Side] 앨범의 포문을 여는 ‘Changes’는 지난 4월 9일 첫 싱글로 발매되어 영국 싱글 차트 14위에 오르며 가레스 게이츠의 성공적인 컴백을 축하해준 곡으로 여린 소년과 같은 이미지로 어필했던 그를 생각했다면 깜짝 놀랄 것이 분명한 마이너 발라드이다. 가레스 게이츠의 장기와 같았던 고음 파트를 상대적으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점차적으로 감정을 고조시키는 방법을 택함으로써 훨씬 더 성숙해진 그의 목소리와 이해력을 알아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매력 만점의 트랙이다. 타이틀 트랙이기도 한 ‘Pictures of the Other Side’는 다소 미래적인 느낌을 주는 전자음으로 시작해서 거친 일렉 기타와 풍성한 현악 오케스트레이션이 도입되는 등 독특하면서도 완벽한 편곡이 돋보이는 곡으로 가레스 게이츠가 음악적 영역을 넓히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준다. 또한 부드러운 미성이 아닌 거친 질감의 보컬을 선택함으로써 음악적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엿보게 할 뿐 아니라, 수없이 겹쳐진 화려한 연주 안에서 진실한 사랑을 말하는 가레스 게이츠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빛을 발하고 있어 그의 변화에 더욱 믿음을 심어준다. 그리고 가레스 게이츠가 앨범 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손꼽는 ‘Lost In You’는 중독적인 기타 리프에 산뜻하고 가볍게 진행되는 그의 보컬이 단연 돋보이는 곡으로 앨범에서 가장 잘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는 트랙이다. 휴지기가 길었던 탓에 기존의 이미지를 고수하기도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힘들었을 것이 분명한데, ‘Lost In You’ 한 곡으로 그러한 걱정을 모두 털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만듦새를 자랑한다. 기존의 팬들이 사랑하던 가레스에 대한 기대와 소속사를 바꾸면서까지 새로운 음악을 하고 싶었던 가레스의 소망을 모두 충족시키는 에너지 가득한 트랙이기에 후에 싱글 발매가 되어 ‘새로운 가레스’를 더 확실하게 보여주게 되지 않을지 살짝 기대하게 된다. 반면 ’19 Minutes’는 가레스 게이츠의 여린 면을 보여주는 발라드로 긴 호흡으로 들려주고 있어 지난 앨범들을 통해 그의 팬이 된 이들에게 큰 지지가 예상되는 곡이다.
신나는 로큰롤 사운드가 돋보이는 ‘New Kid in Town’은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다소 이질적인 느낌을 줄 정도로 단정하고 반듯한 가레스 게이츠의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는 곡이지만 그의 새로운 면을 접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앨범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라드 중 하나인 ‘Can’t Believe It’s Over’는 겹겹이 쌓여있는 다양한 층의 보컬과 심플한 느낌의 편곡이 단연 귀를 끈다. 한편 그가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 연주가 주도하는 ‘Afterglow’는 가레스 게이츠의 어두운 면을 만나볼 수 있는 트랙으로 콜드플레이가 연상될 정도로 유연한 멜로디 라인과 강하고 찰진 그의 보컬의 화학 작용은 다양한 스타일에 흠 잡을 데 없이 잘 안착한 그의 음악적인 시도가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지난 6월 18일 두 번째 싱글로 발표되어 큰 인기를 끈 ‘Angel On My Shoulder’는 어머니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이름 높은 그가 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들어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힌 곡으로 ‘당신이 언제나 내게 보내진 수호 천사이기를 기도한다’는 아름다운 가사는 물론이거니와 진성과 가성을 고루 사용하며 완벽한 보컬을 보여주어 국내에서도 큰 히트가 기대되는 트랙이다. 수록 곡 전체에서 현악 오케스트레이션을 사용하고 있지만 특히 이 곡에서는 아름다운 후렴구와 클래식한 편곡이 최고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lectric’은 장난스러운 느낌의 가사와 유쾌한 멜로디 라인이 가볍게 몸을 흔들게 만드는 업 템포 트랙으로 앨범을 제작할 때 라이브 무대에서 연주할 것을 고려했다는 가레스 게이츠의 말대로 공연에서 특히 인기가 있을 것이 분명한 곡이다. 공동 작곡가 없이 가레스 게이츠 혼자서 완성했기에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 ‘Talking Minds’는 일렉트로니카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곡으로 반복 되는 짧은 가사와 멜로디보다 비트를 강조한 편곡으로 인해 조금 난해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겠지만, 가레스 게이츠는 이 곡을 오히려 앨범의 맨 마지막에 배치함으로써 다음 앨범은 더 대담해지겠다는 예고를 하려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앨범 전체를 통해 감지되는 긍정적인 변화 덕분에 그 예고에 대한 대답은 YES!가 분명하지만 말이다.
10곡 밖에 들어있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로 알찬 음악들로 가득 차 있는 가레스 게이츠의 세 번째 앨범 [Pictures of the Other Side]는 [팝 아이돌] 출신이라는 이유로 ‘아이돌 가수’라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그가 아티스트로 한 발짝 다가섰음을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만들고 골라준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음을 알게 된 그이기에 새 앨범 안에 자신의 의견과 취향을 최대한 많이 반영하려고 애썼고, 그 결과물은 가레스 게이츠라는 가수를 이전과는 다른 레벨로 상승시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작곡과 세션으로 참여하면서 ‘가레스 게이츠의 앨범’이라는 것을 스스로 분명히 하고 있고, 그가 작곡한 노래들의 수준도 꽤 높은 편이라 뛰어난 가창력의 가수일 뿐 아니라 독특한 음악적 감각을 가진 작곡자로서의 미래도 밝게 하고 있다. 음악적인 자유로 갈등을 빚다가 결국 그와의 계약을 종료시킨 사이먼 코웰에 대해 묻자 ‘그를 미워하지 않아요. 어쨌든 사이먼 덕분에 이렇게 노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니까요.’라고 겸손하게 말할 수 있는 그는 에이즈 환자를 돕기 위한 기금 마련에도 열심히 참여하는 등 사회 사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젊은 가수의 모범이 되고 있는 중이다. 가레스 게이츠는 이제 겨우 23 살이다. 남들을 압도하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고, 더 나은 아티스트로 탄생하는 과정에서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선택으로 이미 또래의 가수들과는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그이기에 앞으로 보여줄 음악들에 더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가레스 게이츠처럼 안전한 둥지를 떠나 자신의 이상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있기에 아직 음악에는 미래가 있다.
[글: 장민경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