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군데 미만의 잔기스가 있음.
지난해 연말 시상식의 신인상 부문을 독점하다시피 한 4인조 여성 그룹 샤크라의 두 번째 앨범이다. 1집의 인도 음악을 각종 샘플링으로 사용했던 이상민은 타악기로 대변되는 아프리카의 리듬을 곳곳에서 빌려왔으며 멜로디 전개도 댄스 속에 멜랑콜리한 한편 토속적인 이국의 화성을 간간이 차용해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이들의 데뷔 앨범은 분명 어떠한 상도 과분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지난 크리스마스 앨범에 이어 한층 더 발전된 프로듀서로의 면모를 갖추어 가는 이상민의 노력은 치하해 줄만 하다. 타이틀 곡인 '끝'을 비롯해 후속곡으로 손색이 없는 '아니야', 'Lonely Christmas'에서처럼 은근하게 감성을 파고드는 '그대라면...' 등은 충분히 시장에서 환영 받을 만하다. 그러나 댄스 음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는 역시 라이브! 소화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항상 아류라고 치부하는 국내의 인식을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며 3~4장의 앨범을 낸 뒤 해산이 당연시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