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초, 1집 [Pop to the People]을 발표하며 인디계의 새로운 아이들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눈뜨고코베인(이하 눈코밴드)이 2년 간의 침묵을 깨고 2집 [Tales]를 발표했다.
눈코밴드의 특징은 '일상을 소재로 한 구어체 가사의 공감능력'과 '실험성을 거부하면서도 도전적인 음악 성향'이라 알려져 있다. 이런 밴드의 특성을 간직한 채 자신만의 진보를 이룬 앨범이 바로 2집 [Tales]다.
2집 [Tales]는 복고적 사운드를 강조했던 1집 [Pop to the People]과는 달리, 보다 모던한 사운드를 지닌 것도 주목된다.
[Tales] ,
10가지의 기이하고 환상적인 이야기
노래에는 '이야기'가 담겨야 한다는 것이 눈코밴드의 철학이다. 2집인 이번 앨범 [Tales]는 1집의 일상성에 더해 '환상성'을 추구, 그로테스크한 리얼리즘(이들은 '사실주의'라고 말하고 있다)을 보여주고 있다. 일상 속에서 누구나 겪을 법한 평범한 이야기가 환상을 동반하며 새롭게 표현되었다.
사라진 아빠를 찾는 아이들을 가로막으며 아빠가 벽장 안에 있을 리가 없잖아 라고 외치는 엄마의 이야기, 가족 납골묘를 만들려 한다는 아버지에게 '우린 관심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아들들, 그리고 우주에서 만난 괴수 '바훔톨로메', 3년 만에 고속도로에서 다시 재회한 원숭이 이야기. 눈에 번쩍 뜨이는 재미와 수줍고 내성적인 진지함이 공존하는 눈코밴드의 독특한 정서는 이런 식으로 형태를 얻었다.
이런 이야기들은 마치 10개의 환상 단편이 실린 소설책을 읽는 듯한 체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