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총의 두 번째 에피소드 사랑가 음반에는 작사, 작곡, 편곡과 함께 공연 내내 쉼 없이 흐르는 아름다운 음악들 전체를 녹여낸 그의 음악 감독으로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음반이다.
판소리 다섯마당 중 애틋한 남녀의 사랑을 그린 것은 당연 ‘춘향가’이다. ‘춘향가’에서의 몽룡과 춘향의 사랑은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가장 아프고 또한 깨끗하다. 그리고 이 고전 ‘춘향가’에 근본을 둔 창작영상연극 ‘Mr.방자’에서 음악 감독을 맡은 오지총은 그 사랑을 서툰 욕심으로 훼손하지 않고 최대한 그대로 전달한다.
국악과 양악의 만남을 사람들은 단순히 크로스오버라 표현하지만 이번 [오지총 Episode #2 -사랑가]를 듣고 나면 새로운 느낌의 크로스오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수로서의 오지총은 이번에도 그만의 매력인 한없이 부드럽다가 어느덧 힘이 넘치는 감정의 급격한 변화를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넘나드는 노래꾼으로서의 면모가 여전하며 예전의 음반들보다는 어깨에 힘을 뺀 그의 보컬은 이제 데뷔 10년차인 가수로서의 오지총이 그만의 보이스컬러를 완성해가는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