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의 햇곡머리 들녘에서 푸른 바람처럼 달려온 <여행자 임의진>은 곡식자루 대신 월드포크 선물꾸러미를 풀어놓는다. 감미로운 선곡으로 생을 얼얼하게 만드는 시인이자 수필가. 그의 5번째 여행이야기.
수백 수천 번 다시 듣게 될 Train Song, 햇살 부신 프랑스에서의 울컥 슬픔 같은 것, 귀기 어린 이집트풍 캐럴, 우수 어린 이탈리아의 연가, 슬픈 티베트의 국어시간, 스페인과 북미, 남아공의 유랑악사들, 아바의 댄싱 퀸을 노래한 아일랜드 포키(크리스티 무어의 친동생이기도), 그가 직접 전설적인 가수 김두수의 기타 연주 위에 체코 집시 민요를 부르기도. 사진은, 니콘이 선정한 사진작가 김홍희의 우정 어린 선물. 판화가 류연복의 작품으로 만든 기념 가방은 5집 발매를 맞아 덤으로 축하선물.
<기차에서 배에서 비행기에서 그리고 그대의 차에서 듣는 여행노래...>
벌써 5번째가 된다. 방송과 관련 없이, 이러한 종류의 독특한 월드뮤직 컴필레이션은 전무후무한 역사가 될 것이다. 10집을 바라볼 수 있는, 꺾임의 5집에는 변함없이 매혹적이고 감미로우면서도 특이한 성분의 월드 포크 넘버들로 가득 차 있다.
Sunday Clothes를 부른 The Instruments Band는 장래가 촉망되는 모던 포크밴드다. 휘파람 소리가 가을분위기에 적격. Almost Perfect의 Colin Mcgrath는 단 한 장의 앨범을 낸 신인 가수이지만, 뮤지컬 음악감독을 역임한바 있는 경력의 소유자이며 그 자신 끈질긴 여행자. 手のひら (털의 손바닥)을 부른 Youmou To Ohana는 일본의 보사노바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집시 뮤지션인 Zoe Speaks가 부른 집시 자장가. 아일랜드의 밥 딜런인 크리스티 무어의 동생이기도 한 Luka Bioom은 그룹 아바의 베스트 댄싱 퀸을 기타 한 대로 불러본다. 레 쇼 라빵이 부른 에디뜨 피아프의 명곡 Parlez-moi d'amour 빠흘레-무아 다무르 (사랑을 속삭여주세요)에선 가히 숨이 멎을 듯. 스페니쉬의 신성 자비에르 산체스가 노래하는 앙게리토, 바하마 민요인 Sloop John B를 Dan Zanes가 친구들과 같이 재미있게 부른다.! 네덜란드와 남아공에서 활동하는 Lenoni Jansen가 부른 '니나'는 누구든 흥얼대며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 슬픈 티베트의 산골학교에서 불리고 있을 The Tibetan Alphabet Song, 이런 희귀 트랙을 찾아볼 수 있을까. 이집트 아랍풍으로 노래하는 Solterre는 12세기 캐럴 임마누엘을 부르면서 첫눈을 마중한다. 이탈리아의 깐쪼네 포크 넘버 Dis?u Di Tia (Desiring You)를 부른 Fratelli Mancuso는 우리나라 나들이가 반가울 것이다. Josh Garrels의 Train Song은 이번 여행자의 5집을 대표하는 곡. 끝으로 김두수의 기타 반주에 맞춰 임의진이 직접 체코 집시 민요인 보헤미아 유랑가를 나지막이 부른다.
여행자인 그대여! 절대 이번 음반을 놓치지 마시길. 다음 <여행자의 노래>는, 마치 다음 차편이나 기차편처럼 쉽사리 찾아오는 것은 아닐 것이기에.
5집 발매를 기념하며 니콘이 선정한 사진작가 김홍희의 엽서 선물과 함께, 목판화가 류연복의 작품으로 만든 여행자의 노래 천 가방 선물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로운 세상 KTF>후원으로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