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문화산업 전체가 척박한 대접을 받고 있는 이 어려운 시대에 대중에게 사랑을 받을만한 음반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대중문화는 인터넷이라는 호황 속에 불법 다운로드라는 이름으로 그 창조성을 조용히 잃어가고 있으며, 특히 표절이나 카피에 기대는 등 그 이상의 값진 투자도 기회도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대에 ‘Vitamin’이란 음반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를 내리듯 한국 대중음악에 획을 그을 음반으로 자리 잡을 만 한 것이 아닐 수 없다. 한국 대중문화와 대중에게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듯 국내 최고 뮤지션들의 집중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일구어낸 각각의 트랙을 듣자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여러 번의 대형 뮤지션들의 음반을 도맡아 활동해온 프로듀서 이현우(김도향, 임창정, DJ DOC, NRG 등)와 그의 곡들을 뒷받침해 여러 분야 최고의 세션맨들이 참여했으며, 다른 음반들에선 볼 수 없이 각각의 곡에 그 많은 스태프들이 모두 집중하여 만들어졌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 내, 외 최고의 기타리스트인 함춘호와 샘리를 비롯하여, 드럼의 강수호, 이미 유명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 중인 브라스 밴드 T3와 피아노의 최대완, 우리에겐 아기공룡 둘리와 많은 서사극의 OST로 유명한 김동성(제국의 아침, 용의 눈물) 교수의 오케스트라 편곡까지 합쳐져 각각의 곡을 만들어 내었다.
제작기간이 2년 반에 걸쳐 길어졌던 것은 이미 제작과정에서 20곡이 넘게 작업이 되었던 것과, 엄청나게 투자된 자금과 시간에 비해서 신중히 엄선된 곡을 뽑아 8트랙만을 발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제작사나 참여한 모든 스태프와 가수가 얼마나 심열을 기울였는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