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틴 밴드 2008 - 마이애미 뉴 타임즈 그래미 노미네이트 2회
파키토 드리베라 피처링, 미국에서 최초로 쿠바 출신으로만 결성된 팀바 악단
쿠바 제일의 클래식 음악원 ENA 출신의 멤버들로 구성. 2008년, 제임스 골웨이와 함께 '오라일리 스트리트' 앨범 발표
그래미 상에 두 차례 지명되었던 쿠바의 음악 그룹 티엠포 리브레는 선동적이고 흥겨운 팀바(절로 춤추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라틴 재즈) 연주와 유혹적인 손(son) 리듬으로 전 세계의 공연장과 재즈 클럽, 무도회장을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다.
미국에서 쿠바 출신으로만 결성된 최초의 진정한 팀바 악단으로 마이애미에 기반을 둔 이 악단의 단원들은 쿠바 제일의 클래식 음악원인 ENA에서 음악을 배웠다. 이들의 신작 앨범 <아바나의 바흐>(Bach in Havana)는 이들이 쿠바에서 접했던 두 가지 음악 세계(낮에는 바흐, 밤에는 아프리카-쿠바 음악)에 영광을 돌리고 있다.
쿠바 음악은 아프리카 문화와 유럽 문화,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 종교 음악과 세속 음악 등 언제나 대조적일 뿐만 아니라 종종 서로 상충하는 문화의 혼합이었다. 음악가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이 없다. 티엠포 리브레의 단원들의 출신지는 산티아고, 피나르 델 리오, 카마구에이 등 쿠바 전역에 걸쳐 있다. 그러나 음악적인 면에서는 우리 모두 음악과 꿈으로 유명한 도시 아바나에서 자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말하자면 이중적인 삶을 산 것이다. 우리는 낮에는 엄격한 러시아 식 음악원인 ENA에 다니면서 클래식 음악을 배웠다. 그러나 밤에는 길거리나 클럽 혹은 단원의 집에 모여 산테리아의 종교 의식을 이루는 룸바나 팀바, 탐보르를 연주했다. 이들 음악은 아프리카-쿠바 기원이라는 이유로 국립음악원에서는 금지되었다. 내 아버지는 내 첫 피아노 스승이었을 뿐만 아니라 쿠바에서 손꼽히는 클래식 피아니스트 중 하나였다. 우리 집에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보다 위대한 신은 없었다. 룸바나 탐보르를 연주하고 나서 집에 돌아와 아버지가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의 전주곡과 푸가를 연주하는 것을 들으면서 잠들곤 했던 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이것은 내가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마술적인 순간이자 내가 쿠바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깨달을 때마다 돌이켜 떠올리는 추억의 순간이며, 내가 그 진실성을 재창고하고자 분투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앨범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여러 해 전에 29가와 31가 사이에 있는 수수한 집의 작은 2층 방에서 탄생했다. 창문은 열려 있고, 열대의 밤공기는 따뜻하고 달콤하며 바흐와 바타 소리가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나는 불현듯 집에 돌아와 있다. 나는 바흐와 함께 아바나에 돌아와 있는 것이다. - 호르베 고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