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하드록의 영광을 고스란히 전하는 서드스톤의 2번째 앨범 [I'm Not A Blues Man]
루비살롱레코드의 인천 로크 부활 프로젝트 그 두 번째! 쇄락한 메탈의 성지 인천에서 오늘도 이들은 연습 중!
과도하게 발달된 문명의 혜택에 벗어나 이따금 손 글씨와 빨간 우체통이 그리워지듯 음악을 듣는 팬에게도 작업하는 아티스트들에게도 마찬가지의 회귀본능이 존재한다. 몇 개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음악을 작업하는 뮤지션 들도 '나 돌아갈래~'를 외치며 가끔은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그 근원을 떠올리게 하는 이벤트를 벌이곤 한다. 그리고 2007년 1집을 발매한 서드스톤은 지미핸드릭스의 Third Stone From The Sun을 모토로 삼아 확고하게 60-70년대의 음악들로 팬들 앞에 자신들을 풀어놓았고, 음악 팬들은 '뒤섞인 혼동의 록 세계에서 한 해를 마무리 지을 소중한 앨범'이라는 칭호로 화답 해 주었다.
공연과 일상에서 음악에 대한 ‘성실함’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서드스톤은 결성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오래된 밴드다.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첫 앨범 발매 후 그들이 거둬들인 수확은 진지함과 특유의 음악적 성실함, 좀 더 깊은 한국적 블루스에 대한 이해였다. 그것은 수 차례의 라이브 활동으로 다져진 것이었는데 "지난 1집의 성향이 사이키델릭 록에 가까웠지만 공연을 하면서 블루지한 곡 들에서 음악적 가능성을 더 보았기 때문" 이라고 그들은 이야기 했다. 그래서 새로 발매 될 2집 [I'm not a blues man]의 정체성은 1집에 비해 한 층 더 블루스 음악으로 발전되고 색감 또한 깊어졌다. 하지만 자신들은 "블루스 맨이 아니라, 사실 흉내내기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라고 겸손하게 말하며 앨범명을 [I'm not a blues man]이라고 내걸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2집 앨범 녹음 시 실제로 60-70년대의 사운드를 살려내기 위해 실제 60-70년대의 악기들로 레코딩을 했다. 곡에 따라서는 라이브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메트로놈을 배제하고 원테이크 방식으로 맴버간의 절묘한 호흡을 맞추며 녹음을 마쳤다. 녹음 당시의 원초적인 '혼'을 나타내기 위해 믹싱 작업에선 이펙터의 사용을 최대한 배제하였으며, 마이크는 입력한계치를 초과 시켜버릴 정도의 열정적인 연주를 그대로 레코딩 하였다.
거칠면서도 블루지한 느낌이 가득 살아 넘실거리는 '아무 말 하지마'는 앨범에서 가장 돋보이는 사운드 스펙트럼을 선 보이고 있다. 펑키한 연주와 곡의 진행이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눈이부셔', 연기 자욱한 라이브 클럽의 육감적인 마담이 연상되듯 되었던 '오랜 된 것이 좋아'의 새로운 버젼은 이들이 불러일으키는 60-70년대의 한국적 사이키델릭 록의 부흥을 응원이라도 하듯 박진감 있게 전개된다. 라이브무대에서 가장 큰 호응을 불러일으킬만한 '잇츠 올라잇', 에릭클랩튼(Eric Clapton)이 다시 연주 한 'Me And The Devil Blues'를 떠올리게 하는 'I'm not a blues man'의 연주는 이 앨범을 확고하게 만드는 트랙들이다.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씬 에서는 매일 새로운 것들이 시도되고 여러 장르들이 이종교배 되며 재 탄생하고 있다. 그러나 서드스톤이 외치는 '오래 된 것이 좋아' 라는 말처럼 가끔은 원초적인 태생으로 깊이 파고들어 그것에 흠뻑 취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기왕이면 서드스톤과 함께하면 더 좋겠다. 왜냐고? 이들은 ‘진짜’니까!
글 : 루비살롱 공작단 루비살롱레코드 http://www.rubysal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