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대 여성 팝 듀오, 루싸이트 토끼의 두번째 정규앨범 [A Little Sparkle]
겨울의 온기만큼 작지만 소박한 그녀들의 수줍은 고백
여전히 풋풋한 감성으로 들려주는 가슴 찡한 인사말
당신의 손을 꼭 잡아줄 여린 손길
다가올 계절의 들뜬 기대와 기다림을 담아 소외 받고 있는 순간을 반짝일 음악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가슴 찡한 축하 인삿말.
때로는 도망가고 싶은 낯선 현실을 애써 변명하고픈 나에게 보내는 이야기.
수줍은 고백에 생각만해도 두볼이 따스해지는 풍경과 섣부른 상실감으론 결코 할 수 없는 슬픈 고백.
추억은 사라지는게 아니라 잊혀질 뿐이기에 조금은 기억해주길 바라는 진심어린 부탁과 함께.
이제 곧 다가올 계절의 들뜬 기대와 기다림.
그리고 내 손을 잡고 꿈을 향해 함께 날아가 줄 따뜻한 손.
이 모든 것들을 당신을 위해 준비한 루싸이트 토끼의 [A little sparkle] - 어른아이 황보라
이십 대 여성 팝 듀오, 루싸이트 토끼는 대학 시절 실기시험 준비중, 서로의 곡과 목소리에 끌려 조예진(보컬)과 김선영(기타)이 만나 결성한 대학 동기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결성 2년 만에 첫 정규앨범 [Twinkle Twinkle]을 발표하며 ‘유희열’, ‘조규찬’, ‘재주소년’ 등 선배 아티스트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따뜻하게 반짝거리는 감성을 담아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던 [Twinkle Twinkle]은 청자에게 행복한 느낌을 전하며, 앨범 수록곡 ‘in my tin case’가 2007년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 ‘내사랑’에, ‘북치는 토끼’는 2008년 MBC드라마 ‘우리들의 해피엔딩’에 삽입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풋풋함과 성숙함을 믹스한 듯 매력적인 보이스로 주목 받은 루싸이트 토끼의 보컬 조예진은 한게임 테트리스 OST, 마이큐(My-Q) 2집 ‘This is for you’와 에픽하이 소품집 [LOVESCREAM] fallin’에 피쳐링으로 참여했다. 정규 1집 발매 이후 루싸이트 토끼는 파스텔뮤직 컴필레이션 [사랑의 단상 part2. This is not a love song]과 [결코 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이야기]에 각각 ‘기다리는 하루’, ‘오, 나의 공주님’으로 간간히 참여하며 정규 2집을 기다리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왔다.
순간을 반짝이게 했던 루싸이트 토끼가 이번에는 섬광처럼 반짝일 정규 2집 앨범 [a Little Sparkle]을 들고 왔다. 우리를 둘러싼 일상의 모든 사물, 모든 순간들이 같은 밝기로 반짝거리는 것은 아니다. 루싸이트 토끼는 일상의 작은 자극이 되어 줄 음악으로 외면하기 쉬운, 소외될 수 있는 것들이 가장 반짝이는 순간을 노래한다. 셀프 프로듀싱을 통해 진정한 뮤지션으로 거듭난 이들의 새 앨범은 딸기 생크림 케잌을 닮은 상큼한 매력이 돋보이는 ‘생일’로 시작해 앨범 가득 첫 앨범 발매 후 흘러버린 시간만큼의 성숙함을 가미했다. 루싸이트 토끼가 간직한 동화적 환상에 일상을 버무려 보사노바풍 멜로디에 담은 ‘바보 마녀의 하루’와 숲에서 왈츠를 추는 두 마리 토끼를 연상케 하는 ‘손꼭잡고’는 조규찬이 편곡에 참여함으로써 새 앨범에 힘을 보탰다. 따뜻한 순간이 가득 담겨 루싸이트 토끼의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손꼭잡고’가 흐르고 나면 이젠 보다 일상적인 감성들이 담긴 음악이 흘러나온다. 묵직한 전자음들 위로 흐르는 ‘나에겐’의 기타음은 조금 더 성숙해진 루싸이트 토끼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가슴 아픈 이별을 노래한다. 루싸이트 토끼의 새로운 음악적 면모는 ‘B.I.S.H’와 ‘Driving’에서도 보여진다. 이미 반짝거리던 작고 예쁜 것들보다는 이별의 처연한 잔인함을 노래하며, 가슴 깊은 곳까지 내려앉는 나지막한 슬픔으로 안내한다. 공유된 슬픔은 가벼운 한숨과 함께 내뱉어져 어둠 속에서 작은 불꽃을 일으키고, 꺼지지 못한 불꽃은 멀리 북극으로 향해 ‘하프 물범’에 따뜻한 시선을 던지게 한다. 멸종위기에 처한 하프 물범에 대한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루싸이트 토끼만이 들려줄 수 있는 무겁지 않은 터치로 세심하게 다뤄지고 있다.
아득한 순수의 시간을 노래하는 ‘잊혀진 이야기’는 소녀적 반짝이던 감성을 노래하던 1집 [Twinkle Twinkle]과 소외되는 부분에도 반짝임을 부여해 노래할 수 있는 성숙미를 드러낸 2집 [a Little Sparkle]의 가교 같은 곡으로 정작 중요한 것들이 잊혀져 가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보다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노래했다. 그리운 순수의 시대로 돌아가 루싸이트 토끼는 트럼펫과 트롬본, 코러스를 가세해 즐거운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를 노래하는 ‘Christmas Carol’로 즐거움을 노래하는 가하면 청자들의 일상에 한 발 더 다가서 ‘Christmas next day’로 누구나 겪었음직한 크리스마스 다음날의 허망한 기분까지 이야기한다.
사뿐히 내려앉는 멜로디로 일상을 반짝이게 했던 루싸이트 토끼가 발표한 정규 2집 [a Little Sparkle]은 다소 어두운 감성까지 함께 노래해 앞으로 펼쳐낼 그들의 음악을 보여주는 전주곡과 같다. 루싸이트 토끼가 음악을 하고 싶게 만들던 수많은 아름다운 음악들과 뛰어난 선배 뮤지션들처럼 이들이 펼쳐내는 이야기들은 이제 또 다른 루싸이트 토끼들을 음악의 세계로 이끌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