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거 보이스(シュガー・ボイス), 넥타이족의 아이돌(ネクタイ族のアイドル)
80년대 일본 재즈 보컬 대중화에 빠질 수 없는 여가수, 아가와 야스코 (Agawa Yasuko)
디스코 시대의 재즈 디바
팝 팬들까지 만족시킨 달콤한 선곡, 3집 <Sweet Menu>
데뷰와 함께 같은 해 두 장의 앨범을 내놓았던 아가와 야스코는 거의 1년 반이 지난 1979년 12월에 3집 녹음에 착수한다. 3집 <Sweet Menu>는 당시 미러볼과 클럽, 디스코가 대세였던 80년대의 전초전을 알리며 레이블 빅터(Victor)가 그녀의 상품성을 전면에 드러낸 케이스라 볼 수 있다. 1, 2집에서 들려준 스탠다드 재즈 대신 세련된 편곡 중심의 MOR 취향의 팝, 알앤비/소울을 주요 메뉴로 등장시킨 것이다.
프로듀서는 나카지마 마사오(中島政雄)로 바뀌었는데 그는 아가와 야스코와 동년배급의 젊은 감독으로 당시 팝 넘버들을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전혀 손색없게끔 조율한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가 작곡한 ‘Captive (Of Your Smile)’는 간주의 스트링과 후렴의 브라스 섹션까지 디스코 분위기를 한껏 머금어 그녀의 활기찬 보컬을 돋보이게 해주고 있다. 또 다른 원곡인 ‘Rainbow of Love’도 그녀의 보컬 텐션을 귀 기울이며 들어야 할 필청 트랙이며 원곡에 비해 파격적인 어레인징을 선보인 ‘Why Don't You Move In With Me’, ‘Hard Times’, ‘Never Letting Go’도 탁월한 선곡 센스를 짐작하게 한다. 팝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흔치 않은 재즈 디바 야스코 아가와의 상품성과 프로듀서의 젊은 음악성, 시류에 맞는 기획 능력, 3박자가 빛난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