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스타일의 어쿠스틱 애시드를 추구하는 프로젝트 팀
‘마술모자 퍼레이드’는 모자마술을 하는 “반뮤”라는 마술가의 성장기를 파스텔 색깔로 이야기하고 있는 한 편의 동화이다. 반뮤는 멋진 모자마술을 꿈꾸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차가운 관람객과 극장주인의 시선에 그는 생을 마감할 결실을 하고 길을 떠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반쪽 짜리만으로도 훌륭한 그의 모자마술에 박수를 보낸다..
이 이야기는 그 자신의 삶과 음악의 희망을 은유적으로 요약하고 있다. 반쪽으로 밖에 살아갈 수 없는 현실과 현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음악적 성찰. 마술모자 프로젝트의 음악마술사 ‘반뮤’이야기는 우리에게 반쪽만으로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다는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마술처럼 다가서고 있다.
김종진, 노래 한 번 듣고 기꺼이 참여
이번 앨범에는 자신의 음반 이외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던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이 첫 번째 타이틀곡인 ‘Simply Said’에 객원 보컬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대중음악에서 퓨전재즈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그는 마술모자퍼레이드의 음악만 듣고 기꺼이 음반작업에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미디엄 업템포의 이 곡은 마치 ‘자미로콰이’혹은 ‘인코그니토’나 ‘브랜드 뉴 헤비스’를 연상시킨다. 김종진의 허스키한 독백풍의 보컬 분위기가 이별의 아픔을 자조적으로 넋두리하는 노래 상황을 더욱 애절하게 만든다.
그리고 초대 ‘바나나걸’로 알려져 있고 ‘아가’라는 활동명으로 자신의 음반과 여러 OST에 참여했던 가창력의 가수 ‘안수지’가 음반에 참여하고 있다.
반뮤 그는 누구인가?
반뮤(김기홍)는 스포츠마케팅관 관련된 모 회사에서 일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그의 페르소나인 모자마술사 ‘반뮤’의 이야기는 어떤 사연을 담고 있는 걸까? “인생의 많은 부분을 음악과 함께 보냈고 여러 음반을 제작에 참여했지만 딱히 이것이 내 것이라고 내세울 것이 없었죠.” 라고 말하지만 한 곡 한 곡 들어보면 인간의 삶을 표현하는 음악적 내공이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너무나 상업화된 지금의 현실에 음악적 순수를 위해서는 생계를 위한 안정된 직장은 필수이다’는 조금은 위험한(?) 이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그의 음악세계가 궁금해진다.
음악작업에 대해
반뮤(김기홍)과 같이 작업한 음악작업의 가장 큰 축은 공동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Forte Escape(이철희)다. 그는 Ez2DJ,DJ Max로 유명한 ‘바람에게 부탁해’라는 곡으로 유저들 사이에서는 리듬음악게임의 대부로 유명하다. 매니어들에게는 한국사람일거라는 정도의 정보만 알려져 있는 그는 기존 대중음악 작곡에 참여한적은 없었는데, 2009년 여러 사정상 회사에서 독립함으로 ‘마술모자 퍼레이드’의 프로젝트 음반작업에 본격 참여하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유럽스타일의 어쿠스틱한 애시드재즈에 관심이 있는 둘은 음반의 전체를 애시드와 어쿠스틱한 일렉트로니카의 분위기로 작업을 하였다.
숨어 있는 실력자들, 기꺼이 의기투합
이외에 현재 국내 재즈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KJ-bridge band의 김성욱(백석문화대학 실용음악학부교수)이 베이스를 연주를 맡고 있으며, ‘불새’,’상두야 학교가자’등 국내 드라마, 영화 음악으로 유명한 ‘박요한’이 건반과 편곡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홍대클럽에서 10년 가까이 활동하며 얼마 전 싱글 ‘이렇게 좋은 날에도’를 내고 활발히 무대에 서고 있는 Soul 음악의 떠오르는 별 ‘할라맨’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으며, 전위음악가로 국내에서 여러 활동중인 Kama도 특별히 이 음반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음반의 공동 프로듀서 Forte Escape(이철희)의 ‘바람에게 부탁해’를 불렀던 여성보컬 ‘Miya’도 일렉트로니카 분위기가 물씬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부르며 아이러니한 세계를 표현하고 있으며, ‘So easy so foolish’의 featuring Rapper 문찬은 한국의 초기 힙합을 이끌던 전설적인 힙합그룹 ‘돕보이즈’의 멤버라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