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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과 일렉트로닉 뮤직의 싸움이 아닌 양보와 화합의 사운드와 멜로디
YB의 새로운 프로젝트 앨범 [YB vs RRM]
록 이라는 경계를 과감히 무너뜨리고, 일렉트로닉 뮤직의 경계조차도 무너뜨린 이번 프로젝트 앨범은 듣는 내내 리스너들의 귀를 강렬하게 자극함과 동시에RRM (Risque Rhythm Machine / 리스키 리듬 머신)이라는 실력있는 일렉트로닉 뮤직 그룹과 록의 YB의 결합이 어떤 음악을 생산해 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8집 이후 1년 반 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인 YB의 이번 프로젝트 앨범은 2곡의 신곡과 재 작업을 거친 3곡의 기존 곡까지 총 5곡이 수록되어 있다. 제목 그대로 우리가 늘 신고 다니는 신발의 한 종류인 ‘스니커즈’에 관한 스토리를 통해 낡고 바래고, 해져도 눈부신 희망과 젊음의 이야기를 전하는 타이틀 [스니커즈], YB정규 8집의 수록곡 [Stay alive]는 인더스트리얼, 드럼앤베이스, 얼터너티브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느낌의 곡으로 재 탄생했으며, 거짓으로만 가득한 안타까운 세태를 이야기하며 반복되는 가사와 쉴새 없이 흘러가는 빠른 리듬과 간결하면서도 굵직한 멜로디로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돋보이는 [거짓]은 이번 앨범의 또 다른 신곡. 이번 앨범에서 인상적인 곡은 정규 4집에 이어 재 리메이크 한 러시아의 전설적 록커 빅토르 최의‘[Группа крови (Blood Type, 혈액형)]는 전쟁의 참담함을 표현한 반전의 의미를 담은 곡으로 RRM이 만들어낸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의 사이키델릭한 연주와 기타리스트 허준의 노래하는 듯한 기타 솔로연주가 인상적이며, 웅장한 스케일을 느끼게 해준다.‘나는 나비’의 영어버전 곡 [A flying butterfly] YB와 RRM이 가진 각자 팀 고유의 색깔이 모두 진하게 스며있다.
신선하고, 유쾌하면서도 장중하며, 때론 무섭고 밝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번 앨범은 감정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다. 록과 일렉트로닉 양보와 화합의 사운드와 멜로디를 만들어내며, 독창적이면서도 대중의 귀를 만족시킬만한 사운드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