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차곡차곡 담아낸 20곡을 2CD로 사실적 서정성을 지닌 음악의 정수 안치환 10집 [오늘이 좋다]
뮤지션으로서 끊임없이 자기가 할 일에 대해 게으르지 않으면서 음악적인 삶을 끝까지 완성해나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안치환이 10집을 발표한다.
사실 안치환이 가장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것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그대 내게 있다면 떠도는 먼지도 내게 의미가 있’다는 고백을 해 본 사람이 전하는 노래에 당신의 쓸쓸한 계절을 기대도 좋을 것이다.
안치환의 노래 중에 빠질 수 없는 한 가지는 동 시대를 함께 살아온 친구들을 향한 애정과 응원이다. 절대 가치는 사라지고 시시때때로 바뀌는 명분들에 흔들리는 삶을 되돌아 보다 다시금 만나게 된 안치환의 노래에 ‘한결같이 그 자리에 있어줘서 고맙다’라고 말을 건네는 이 땅에 무명의 소시민인 그들을 향한 응원가. 안치환이 자신의 삶 앞에 정직하고 진실하게 살아온 아름다운 이 땅의 청춘들에게 보내는 응원가는 언제나 그의 노래 속에 있었다.
선명한 선을 그리며 8,90년대를 지나 2010년에도 사실적 서정성으로 노래를 불러온 안치환이 모두가 떠나간 묵정밭 같은 그 자리에서도 개망초처럼 눈부신 꽃밭을 만들 수 있었던 까닭은 자신의 노래가 스스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조차 진심을 보이지 못하는 노래는 세상에 내놓지 않는 그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에필로그처럼 그가 위로 받고 힘을 얻은 노래들을 2장의 CD에 차곡차곡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