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를 느낄 수 있는 보이스 안은정 정규 앨범 [안은정 입니다] 발표
늦가을 조금은 쓸쓸해져 있는 당신이라면 이 앨범의 귀를 기울여 보자.
기존 말랑말랑하고 예쁜 목소리, 혹은 거친 목소리의 여성싱어송라이터를 만났다면 '안은정'의 보이스는 따듯하고 진지하며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의 여성싱어송라이터라 할 수 있다. 싱글 1집 에서 느껴지던 강렬한 모던락 사운드와 포크적이면서도 퓨전적이던 음악이 이번 정규 앨범을 통해 기존 싱글 곡들의 특징을 고루고루 나타내고 있다.
타이틀 곡 '나비' 에선 포크적이면서도 화려한 스트링으로 클랙식함을 맛볼 수 있는데 툭툭 던지듯 부르는 중저음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멤돌면서 전체 트랙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첫 번째 곡인 'Falling Star' 에선 몽롱하면서도 제목과 같이 빠져드는 보이스와 가벼운 모던락을 느낄 수 있으며 'Ranny Day'에선 화려한 오르간 반주와 가슴을 울리는 드럼, 안은정의 중저음톤의 목소리가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고양이는 웃지 않는다' 와 '그대 지금 어디에' 는 심플한 어커스틱 사운드와 깔끔한 멜로디, 재즈틱한 보컬스타일을 엿볼 수 있으며, '어제는'과 '오래된 얘기' 'Love'에선 여성의 상처입은 마음을 날카로우면서도 진솔된 가사들로, 안은정만이 표현할 수 있는 깊은 내면의 세계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별의 아침'곡은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리드미컬한 보컬, 마지막 까지 읊조리듯 내뱉는 가사, 지루하지 않은 기타 솔로와 편곡부분이 포크의 기반을 두고 있지만, 다양한 장르를 통해 발전할 음악성이 느껴지며 '힘겨운 그대를 위해' 는 예전 '4 Non Blondes' 의 린다 페리와 같은 하드락 사운드로, 다양한 시도를 요한 안은정의 노력이 엿보이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안은정'의 음악은 음율이 정확히 떨어지는 가사와 단순한 패턴속에 깊이있는 표현들, 외로움의 내면을 들춰볼 수 있는 진솔함에 앞으로의 향후가 더욱 기대되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유난히 춥다는 이번 겨울에 안은정의 음악으로 가슴이 따뜻해져 보는 건 어떠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