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넘치는 보컬, 시카고 소울의 정취, 낭만적 슬로우잼의 조우. 탁월한 세련미로 가득한 린다 윌리엄스의 데뷔작
린다 윌리엄스(Linda Williams)는 솔로 활동 데뷔 이전 다양한 세션과 코디네이트 활동을 전개하던 숨은 인물이었다. 그녀가 이름을 알린 것은 나탈리 콜(Natalie Cole)의 데뷔작부터 네 장의 음반에 프로덕션 코디네이터로 활약하면서부터인데 1977년 앨범 [Thankful]에서는 ‘La Costa'라는 곡을 직접 제공하기도 했다.
다양한 활동 중 천재적인 편곡자이자 프로듀서인 리차드 에반스(Richard Evans)와의 만남으로 린다 윌리엄스는 데뷔작 [City Living]의 정수를 천천히 쌓아가게 된다. [City Living]은 둘의 진행으로 LA의 유니버설 레코딩 스튜디오와 시카고의 시카고 레코딩 컴퍼니의 주요 뮤지션들을 동시에 참여시켜 제작한 앨범이다. 린다 윌리엄스의 송라이팅과 시카고 소울계 세션과 웨스트 코스트계 세션의 시너지가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켰는지 읽어낼 수 있는 중요 단서이다.
첫 곡인 ‘City Living'과 79년 빌보드 R&B차트 48위를 기록한 미드 템포의 ‘No Love, No Where, Without You’부터 그녀의 존재감 넘치는 보컬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Oh Honey'는 델리게이션(The Delegation)의 히트곡을 연주 곡으로 커버한 것인데 신디사이저와 스캣의 대비가 원곡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커버이다. ’Elevate Your Mind'는 디제이 스피나(DJ Spinna)가 자신의 믹스 앨범인 [Strange Games & Things]에 수록하여 클럽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애청된 노래이다. 즐거운 디스코튠 ‘Do It'은 붕붕대는 베이스라인과 경쾌한 기타연주가 압권이며 ’Our Song'은 앨범의 프로듀스를 맡은 리차드 에반스가 제공한 시카고 소울의 향취가 가득한 연주 곡이다. 슬로우 잼 ‘Welcome Little Ones'는 나탈리 콜의 아들인 로비에게 선사하는 노래로 봄날 같은 부드러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Loving You Forever' 역시 낭만적인 슬로우 잼이다. ‘Happy Music'은 당대의 재즈를 가져온 린다 윌리엄스의 탁월한 선택이 돋보인다.
탁월한 건반주자, 뛰어난 보컬, 타협 없이 훌륭한 곡을 쓰는 송라이팅, 상쾌하고 깔끔한 느낌에 재즈의 위세를 빌려 엎지 않아도 꽤나 복잡하면서도 품위가 있는 편곡. 린다 윌리엄스의 [City Living]이 이 모든 요소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된 클래식하고 도회적인 앨범이라 자신 있게 권한다.
▶ 반디에라/비트볼의 SONY/BMG 'Re-vamp' 시리즈
▶ 오리지널 마스터테잎을 사용한 리마스터링
▶ 오리지널 인서트와 전용 인너슬리브, 해설이 포함된 LP 미니어처 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