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중 음악의 왕' 호베르뚜 까를로스의 음악 인생 50년을 기념하며 20명의 여성 보컬이 선사하는 그의 음악들. 2009년에 열린 호베르뚜 까를로스 트리뷰트 공연을 생생하게 담아낸 소장가치 100%의 트리뷰트 앨범
「E A Musica De Tom Jobim」이 보사노바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카에타누 벨로주와 함께 만든 이 앨범 「Elas Cantam Roberto Carlos」는 호베르뚜 까를로스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2009년에 열린 호베르뚜 까를로스 트리뷰트 공연을 담은 앨범이다.
호베르뚜 까를로스는 2009년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2009년 7월 11일에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가졌는데, 7만 명의 관객이 모인 대규모 라이브였다. 상파울루에서는 그의 삶과 음악을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회도 열렸다. 그리고 이 행사들에 앞서 또 하나의 행사가 열렸는데, 2009년 5월 26일 상파울루 시립극장에서 열린 호베르뚜 까를로스 트리뷰트 공연이었다.
호베르뚜 까를로스가 196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 사이에 발표한 곡들을 레퍼토리로 삼아 무려 20명의 과거와 현재의 여성 보컬리스트가 고루 참여해 호베르뚜 음악의 매력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Voce Vai Ser O Meu Escandalo’를 부른 완델레아는 호베르뚜 까를로스, 에라스무 카를로스와 함께 틴에이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조뱅 구아르다의 핵심 아티스트로 이 공연은 그녀에게도 대단한 기쁨을 주었을 게 틀림없다.
앨범에서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Voce Nao Sabe’ 에비 카마르구(Hebe Camargo) 역시 기억할만한 거장이다. 음악계과 TV, 영화계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했던 에비 카마르구는 80세의 나이인데도 힘을 잃지 않은 깊은 영혼의 목소리로 청중을 압도한다.
이 트리뷰트 공연에서 유일한 남성 보컬이자 주인공인 호베르뚜 까를로스는 현재 브라질에서 가장 인기를 누리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이베치 상갈루(Ivete Sangalo)의 ‘Olha’가 끝난 뒤에 무대에 등장한다. 이때부터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호베르뚜 까를로스는 자신의 1981년 히트곡 ‘Emocoes’를 그윽한 목소리로 노래한다.
바로 이어 시작하는 이 공연의 마지막 곡 ‘Como E Grande O Meu Amor Por Voce’는 스무 명의 여성 보컬이 호베르뚜 까를로스와 주고받는 사랑의 대화가 되어 공연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그의 음악을 지금 이렇게라도 들을 수 있다는 건 역시 즐거운 일이다.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50년 동안 그가 우리에게 전해준 음악적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