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를 찾아 보기 힘든 국내 피아노 트리오의 전곡 스탠더드 연주! 단 3시간만에 완성된 아름답고, 유연하며, 박진감 넘치는 레코딩.
보컬리스트가 없는 재즈 밴드가 국내에서 10년 동안 생존하면서, 꾸준히 정규작을 발표하고 매시즌 유료 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쳤던 전례를 찾아 보기 힘든 이유는 그만큼 기본적인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프렐류드는 6장의 정규작을 발표하면서 고정관념을 깨 나가고 있고, 독립된 재즈 밴드로는 공연장 관객 동원이나 앨범 판매에 있어서 국내 최고의 자리를 점하고 있다. 고희안은 바로 그 프렐류드의 리더이며 피아니스트, 그리고 대다수의 곡을 만든 작곡가다. 프렐류드로 활동하는 틈틈이 본인이 주도하는 피아노 트리오 공연을 펼쳐 왔는데, 3년 이상 지속된 공연에서 생겨난 풍부한 경험과 재즈 스탠더드에 대한 탐구가 바로 이 고희안 트리오의 데뷔작에 그대로 담겨 있다.
여기에 실린 12곡의 작품들은 클럽 공연을 통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고희안-김인영(베이스)-한웅원(드럼)의 라인업으로 단 3시간만에 녹음이 완성되었고, 스탠더드 원곡들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 연주자들의 완벽한 호흡을 통한 유연한 흐름, 마치 공연장에 와 있는 듯한 박진감이 끊임 없는 전달되는, 근래 보기 드문 국내 재즈 레코딩이다.
국내 연주자의 피아노 트리오의 앨범을 만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지만, 전곡을 스탠더드를 채운 앨범은 거의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례적인데, "But Not For Me", "Wave". "All Of Me", "When You Wish Upon A Star", "I Love You Porgy"등 스탠더드 작품들을 품은 이 앨범은 국내 피아노 트리오 레코딩의 모범사례로 남을 확률이 높다.
자라섬 재즈 콩쿨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인영, 프렐류드, 서영도, 조윤성 등 다양한 재즈 음악가들과 교류하면서 최고 수준의 드럼 연주를 보여주는 한웅원 등 한국 재즈계를 이끌어 나갈 연주자들의 면면을 만날 수 있으며, 키스 쟈렛의 스탠더드 트리오나 브래드 멜다우 등 해외 재즈 트리오 음악에는 관심이 있지만 국내 재즈 레코딩들을 등한시해왔다면 이번 앨범을 통해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