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이후의 성장과 다음 정규앨범에 대한 포부를 담은 과도적 앨범
한겨레 신문 등 각종 매체가 선정한 2010년 올해의 음반, 2011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 최우수 모던록 앨범에 빛나는 9와 숫자들이 데뷔앨범 이후 대중에게 선보이는 첫 작품 [유예]. 정규 6곡과 보너스 성격의 2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EP보다는 크지만 정규앨범에는 못 미치는, 9와 숫자들의 '두 번째 작업'이다. 본격적인 정규 작업에 앞서 담백하고 소박한 EP를 제작하고자 했던 애초의 계획이 확장되고 변형되기를 반복, 지금의 [유예]가 만들어졌다. 철 없던 시절에 대한 추억과 회한이 주를 이루던 가사는 삶과 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 골방에서 홀로 만든 아기자기한 사운드는 멤버들과의 무르익은 호흡과 연주로 한 단계 성숙했다. 전작에 이어 김남윤(3호선 버터플라이, 사운드 엔지니어)과 고경천(강산에 밴드, 키보드)이 든든한 조력자로 참여하여 앨범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당신의 마음 속에 다시 한번 숫자바람을 일으킬 [유예]
9와 숫자들의 작업은 언제나 삶에서 채집한 원석들을 연마하는 과정이었다. 삶이라는 갱도를 뒤져 원석을 찾아내는 일, 그것이 하루아침에 해치울 수 있는 단순한 과정이 아님을 그들은 이 ‘유예’의 시간 속에서 배웠다. 그 지난한 과정을 통해 탄생한 애정 가득한 곡들이 [유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유예]는 알 수 없는 우울과 고독에서 출발해, 기대와 희망을 지나 따뜻한 만남이 이루어지고, 아련한 추억으로 기억되는 인생의 순환을 밑그림으로 한다. 출발점은 있으나 도착점은 아직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여정, 그 위의 무성한 발자취가 바로 ‘유예’의 기록이다.
가을과 겨울이 만나는 이 계절에 찾아온 [유예], 시린 마음들에 따뜻한 온기와 위로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