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의 발라드 밴드 DEEN의 최신 앨범 Utopia
DEEN
Shuichi Ikemori/ Vocal
Koji Yamane/ Keyboards
Shinji Tagawa/ Guitar
딘을 설명하자면 그 성장 배경 덕분에 비잉(Being)을 거론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물론 지금 딘은 비잉 소속이 아니다. 딘은 초기에 사카이 이즈미의 자드(Zard), 완즈(Wands), 필드 오브 뷰(Field Of View), 비즈(B'z), 매니쉬(Manish), 튜브(Tube) 등과 함께 비잉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각광을 받았다. 93년 명 발라드 싱글 < このまま君だけを奪い去りたい >로 데뷔했고 독특한 팝 댄스 넘버 < Memories >, < 瞳そらさないで >를 차례로 히트시키면서 주목을 받게 된다.
덕분에 94년 발표한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 [Deen]은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동양권은 물론 우리나라에까지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이어 < Teenage Dream >, < 未來のために >, < Love Forever >, < ひとりじゃない > 등의 싱글을 히트시키면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 싱글들은 96년 그대로 두 번째 앨범 [I Wish]에 실려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 가운데 최고의 완성도를 지닌 명반으로 기록된다. 98년 그동안 발표하고 히트한 싱글들과 미발표곡 1곡을 추가한 베스트 앨범 [Singles+1]을 발표하고 비잉 시대를 마감한다.
98년 거대 음반사 BMG로 이적한 이들은 [Day]라는 앨범으로 내부적으로는 물론 음악적인 면으로도 전환기를 맞이한다. 단순한 멜로디와 대중성에 초점을 맞추었던 비잉 시절과는 달리 재즈적인 요소가 일부 가미되는 등 보다 성숙한 사운드로의 변신을 꾀했다. 2000년에 발표한 [Need Love] 앨범 또한 이들의 음악적 변신이 담겨있다. 2001년에는 발라드 넘버들을 위주로 선곡한 베스트 앨범 [Ballads In Blue - The Greatest Hits Of Deen]을 발표했고 2002년에는 커버 앨범 [和音- Songs For Children]과 정규 앨범 [Pray]를 발표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기도 한다.
2003년에는 정규 앨범 [Utopia]를 발표했고 지금까지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경우 보통 2, 3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싱글과 편집 앨범을 발표하고 공연을 하고 방송을 하는 등 일본의 전형적인 활동 방식과 분명히 구분된다. 장기적이면서도 은은한, 그러면서도 특히 튀지 않지만 고정팬은 상당수 거느리고 있다. 이들의 이런 활동 방식 덕분에 아직도 변치 않는 음악성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TheAlbum ‘Utopia'
본작은딘이 2003년에 발표한 최신작으로 9집에 해당되는 정규 앨범이다.
BMG로 이적하면서 보다 고급스러워지고 퓨전적인 요소가 늘어났는데 본작 역시 그런 변화된 사운드를 그대로 담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한 이들의 앨범 가운데서 가장 퓨전적인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싱글로 발표되어 히트한 < ユ-トピアは見えてるのに~Twilight Style~ >, < 太陽と花びら >, < 翼を風に乘せて~Fly Away~ > 세 곡이 전혀 다른 리믹스 버전으로 담겨있기도 하다. 이 세 곡을 포함하여 총 11곡을 수록하고 있으며 완성도 또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초기 음악만을 듣고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독특하다는 느낌과, 이들의 음악을 꾸준히 들어왔던 사람들은 음악적으로 한층 성숙되었다는 인상을 받을 것이다. 앨범을 여는 < ユ-トピアは見えてるのに~Twilight Style~ >는 전형적인 딘의 트로트 필이 살짝 가미된 곡으로 맥시 싱글로 선행 발매되어 이미 팬들에게 귀에 익은 곡이다. 세련된 브라스와 어쿠스틱 기타가 본작의 특성이 어떤 것인지, 또 딘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색채가 어떤 것인지 설명해주고 있다. 밝고 가벼운 분위기의 < Someday >는 가성이 곳곳에 포진된 곡으로 깔끔한 전형적인 딘 사운드를 대표한다. 퓨전 재즈적인 요소가 가득한 < Driving My Car >는 제목과 같이 가사도 휴일날 바다를 향하는 행복하고 들뜬 마음을 담고 있다. 중반부 브라스 연주가 특히 퓨전적인 요소가 강조된 본작의 특성을 그대로 표현해주고 있다. 잔잔한 발라드 < 翼を風に乘せて~Fly Away~ >는 딘의 이미지와는 가장 잘 어울리는 곡으로 < Teenage Dream >, <このまま君だけを奪い去りたい> 등의 계보를 잇는 발라드 넘버이다.
록커빌리 풍의 브라스와 피아노가 산뜻함을 주는 < Rock My Heart >는 복고풍 사운드와 시원스러운 록 리듬이 단순하면서도 경쾌하게 펼쳐진다. 중반부 기타 솔로도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4연음 풀피킹과 스윕 등 속주로 펼쳐지면서 응집력을 보여준다. 10여년 전 고메고메 클럽(米米 Club)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 Lost Time >은 칼칼한 멜로디와 후반부 기름진 톤의 기타 솔로가 좋은 대비를 이룬다. 전형적인 미국식 퓨전 사운드를 구사하는 < I Could Change >는 감미로운 멜로디와 포근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딘이 아니면 구사할 수 없는 공간감을 선사한다. 아기자기한 또 하나의 발라드 넘버 < 星の滴 >는 역시 딘이야 말로 발라드에서 진가를 발휘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해주고 있다. 역시 브라스 사운드와 가성 창법이 어우러진 < 太陽と花びら >는 본격적인 퓨전 사운드를 표방하는 본작의 특성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와 퍼커션을 이용해 독특한 스패니쉬 풍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 Shaking The Ground >는 이들이 점점 경력이 쌓이면서 두터워지는 연륜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단순한 멜로디의 엔딩곡 < いくつものありがとう >는 초기 비잉 시절의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후반부 멜로디는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함께 부르기 좋은 패턴으로 라이브에서 특히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1. ユ-トピアは見えてるのに ~Twilight Style~(Al Schmitt Mix) / 유토피아와미에테루노니 (유토피아는 보이는데)
2. Someday
3. Driving My Car
4. 翼を風に乘せて ~Fly Away~(Sl Schmitt Mix) / 츠바사오카제니노세테... (날개를 바람에 싣고)
5. Rock My Heart
6. Lost Time
7. I Could Change
8. 星の滴 / 호시노시즈쿠 (별방울)
9. 太陽と花びら(Al Schmitt Mix) / 타이요토하나비라... (태양과 장미꽃잎)
10. Shaking The Ground
11. いくつものありがとう / 이쿠츠모노아리가토오 (몇가지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