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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현재 진행형의 '브릿팝' 밴드
카이저 치프스 (Kaiser Chiefs)
환희, 분노, 슬픔, 그리고 시대 정신으로 점철된
가슴 벅찬 열정의 록 레코드!
다섯번째 정규 앨범
Education, Education, Education & War
3년 만에 발매되는 통산 5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앨범 커버와 아트웍은 데뷔작 [Employment]의 낡은 책자와 비슷한 형태로 완성시켰다. 몇 년 전 보컬 리키 윌슨은 밴드에서 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이루어냈고 따라서 밴드 자체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시기였다고 언급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드러머이자 오랜 친구인 닉 호지슨이 탈퇴한 사례를 통해 재차 밴드의 중요성에 대해 실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반복구로 이루어진 이 기나긴 앨범 제목은 영국의 전 총리 토니 블레어(Tony Blair)가 2005년 무렵 교육의 힘에 대한 주제로 펼쳤던 유명한 연설에서 차용한 것이었다. 토니 블레어의 연설은 "교육, 교육, 교육. 과거 그리고 현재에도 이것은 영국이 성공적인 미래로 접어드는 문의 열쇠이다"라는 내용이었고 연설의 뒷문장 대신 카이저 치프스는 '전쟁'이라는 단어를 집어넣는다. 제목에서 보여준 이런 식의 ‘변형’은 일종의 순수한 좌절감 같은 것을 표출해내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이전 그들의 앨범에 비해 비교적 성숙해진 작품이다. 의기양양한 분위기는 지속되었고 규모가 큼에도 뭔가 정리가 되어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뭔가 자신들만의 개성을 표출해내려 하는 작품이라기 보다는 안정화 되어가는 과정에 놓여진 레코드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를 과거 오아시스나 블러 등의 브릿 팝 왕도를 계승하려는 후계자 과정의 한 부분 정도로 조심스럽게 바라볼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도 확실히 영국 팝/록 만의 좋은 점을 장착해내고 있는 레코드였다.
회고적이면서도 꽤나 공격적인 상반되는 무드를 지녔음에도 무척 편안한 공기 감이 감도는 레코드다. 격양된 고함이 비장한 연주를 관통해나가는 가운데 한 곡 한 곡이 일관된 출력으로 공격해 오는 듯도 보이지만 그럼에도 꽤나 듣기 쉽고 기분 좋은 노래들이 폭발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데뷔한지 어느덧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이들의 눈에는 여전히 소년의 열정 같은 것이 스며들어 있었다. 과거 폭동과 혁명을 노래하던 소년은 이제 전쟁터 한복판에 선다. 좀 뻔한 얘기이다만 지금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현실을 전쟁터에 대입시켜놔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매우 잘 알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동등하게 창조 되어졌다. 그리고 그것이 진실이라면 우린 결코 혼자가 아니다." - [Bows & Arrows]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