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동 제비다방은 1930년대 소설가이자 건축가였던 이상이 운영하던 ‘다방 제비’의 명맥을 이어가며 재미있는 사람들이 모여 창조적인 일들을 벌이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현재 홍대 인디씬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문학가, 화가, 방송인 등 문화예술인들이 제비다방을 아지트로 삼고 있으며 그 안에서 새롭게 조성된 유대가 또 다른 문화적 창작물을 낳기도 한다. 제비다방이라는 문화공간과 그 주변의 이야기는 흔히 ‘홍대 앞 문화’라고 향유되는 문화현상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곳을 대표하는 12팀의 뮤지션(곽푸른하늘, 씨 없는 수박 김대중, 김태춘, 나잠 수, 무드살롱,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아마도이자람밴드, 연남동 덤앤더머, 우주히피, 정소휘433, 크라잉넛, 히든플라스틱)은 떠나간 옛 연인을 그리워하는가 하면, 절명한 천재 뮤지션을 애도하고, 사라진 단골집과 변해가는 홍대 앞 문화를 이야기한다. 작년 컴필앨범에 이어 이번 <제비다방 컴필레이션2016>앨범에서도 지금 이 땅의 문화 이슈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담아내었다.
01. 롸일락 – 크라잉넛
- 홍대 ‘롸일락’이라는 자주 가던 라이브클럽이 치솟는 월세 때문에 쫓겨나게 되어서,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만든 곡
02. 유어네임이즈프린스 –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 관록의 락스타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먹먹함을 노래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프린스가 죽었다. 그의 노래 [마이네임이즈 프린스]를 돌려주기로.
03. 니네 엄마한테 물어봐 - 연남동 덤앤더머
- 유치원생이 연남동 덤앤더머 황의준, 김태진을 희한하고 측은한 시점으로 바라보며 얘기한 것을 보고 다시 그들 시점으로 답가하는 노래.
04. 둥지를 떠난 제비처럼 - 씨 없는 수박 김대중
- 우리는 모두 둥지를 떠난 제비 그래 한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05. 이 답답한 회사를 벗어나기엔 더 이상 우리에게 남은 빨간날이 없어 - 우주히피
-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곡
06. 나는 니가 필요해 - 곽푸른하늘
- 연애의 마지막 무렵 쓰게된 곡
07. 빈집 - 아마도이자람밴드
- 기형도 시인의 빈집을 청년 시절 깜악귀가 음을 붙이고 아이밴이 다시금 재해석한 노래
08. J.E.B.I. Blues - 김태춘
- 제비다방에서 공연 후 느끼는 어떤 블루스에 관한 노래
09. 모던제비 - 무드살롱
- 때는 경성시대. 사랑을 찾아 헤매던 모던걸은 그토록 바라던 모던제비를 만나 사랑하려 한다.
10. 신세계 - 정소휘433
- 다른 차원의 공간, 혹은 우주 또 다른 세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만든 노래
11. Where Are We - 히든플라스틱
-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걸까요? 머리 아픈건 제쳐두고 그냥 오늘 밤을 즐겨보아요.
12. 건전가요 - 나잠 수
- 우연한 계기로 썼던 노래이다. 우리들의 머리에 잠재된 과거의 향수에 의탁해 만든 노래이지만 나름의 새로운 시도들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으니 즐겁게 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