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면 개의 모습과 흡사한데, 유독 긴 털이 나있고 발톱이 없는 발은 곰과 닮았다.
눈이 있지만 보이지 않고, 귀가 있지만 들리지 않는다. 그래선지 언제나 자기 꼬리를 물고 빙빙 돌고
있을 뿐 앞으로 나아가는 일은 없고, 하늘을 보고 웃는다. 중국 신화 중에 천지개벽 때 살았다고 전해지는
괴물의 이야기다.
이 괴물의 이름은 혼돈(渾沌)!
한자의 뜻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혼돈(混沌)과 같아서일까.
이 괴물은 덕망 있는 사람을 미워하며 흉악한 사람에게 들러붙는 성격을 갖고 있다.
실제 인류의 역사에도 혼돈의 괴물이 등장했었다. 1920년대 독일 사회는 1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하고
대공황까지 덮쳐 극도로 불안했다. 여기에 러시아에서 시작된 볼셰비키 혁명으로 국민 대다수는
당시의 혼란을 잠재우고 민족을 구원할 영웅의 등장을 기다렸다. 이때 나타났던 괴물이 바로 히틀러다.
많은 전문가들은 히틀러가 최고 권력자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 같은 사회의 혼란과 불안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언제 혼란스럽지 않았던 때가 있었던가. 21세기. 세계는 속임수, 부패,
사회경제적 불평등, 전쟁의 공포 등으로 여전히 혼돈 속에 파묻혀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혼돈을
잠재울 희망은 영영 허락되지 않는 걸까.
달라이 라마가 ‘이 시대 가장 위대한 철인’ 이라고 칭송했던 인도의 사상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이 순간 미래가 시작되는 것이니, 지금 변하면 미래가 변한다. 더 나은 미래를 맞으려면
사람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 그 변화의 첫걸음은 각자의 마음속에 희망을 품는 것이다.”
제아무리 염세적인 사람이라도 희망이 없다면 매일 아침 눈을 뜰 수 있을까. 어제와는 다르리라는 희망.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 모틱스의 노래가 우리의 실낱같은 희망에 불을 지필 수 있길 기대한다.
글 Koazme
MOTiX(김준홍, 박승혁) : 작사, 작곡, 편곡, 노래, 연주
홍준빈 : Drum(track 2, 3, 4, 5)
노현주 : Harmony Vocal, Tenor Ukulele(track 1)
김규상 : Guitar Solo(track 4, 5) & Recording(track 4, 5)
Recording & Mixing : 이신철(스튜디오 우트)
Mastering : 전훈(Sonic Korea)
Design : 제3공장, Koaz
스토리텔링 : Koazme
Producer : 김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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