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디온 (Celine Dion)이 자타가 공인하는 최상의 가창력을 보여주는 글로벌 팝 디바 (Diva) 중 한 명임은 전 세계 팝 음악 팬들 대부분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단적인 예로 그녀의 3대 대표곡 - 'The Power of Love', 'Because You Loved Me', 'My Heart Will Go On' - 은 그녀의 고향 캐나다부터 미국-유럽-아시아를 건너 저 멀리 아프리카 대륙과 이슬람 문화권 국가들에 이르기까지 보편적 음악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1990년대 최고의 팝 히트곡들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그녀의 15번째 프랑스어 정규 앨범이자 영어 앨범까지 합치면 26번째 정규 앨범이 되는 [Encore Un Soir] (하룻 밤만 더)는 2014년 5월 발표한 라이브 앨범 겸 DVD [Céline une seule fois / Live 2013]이후 처음 발표하는 음반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지난 2014년 8월부터 그녀는 자신의 음악 활동을 중단해야 할 만큼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지난 5월 24일 새 앨범의 선공개 싱글이자 타이틀곡이 되는 'Encore un soir'이 발표되어 벨기에 차트 10위, 프랑스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퀸 (Queen)의 히트곡인 'Show Must Go On'을 커버하여 빌보드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라이브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6월 20일부터는 벨기에 안트워프 (Antwerp)를 시작으로 벨기에와 프랑스, 그리고 고향 캐나다를 도는 'Summer Tour 2016'을 진행 중이다. 최근 투어 중에 그녀는 "감정적으로는 (가족사적인 슬픔 이후 이런 공연을 하는 건) 쉽진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전 여기, 이 무대에 있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이 곳에 있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자신은 가수고, 무대에서 관객과 노래로 만나는 것이 그녀의 의무임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새 앨범 역시 그런 지향을 담아 인생에 대한 긍정적 시선을 담은 밝은 기운의 노래들을 많이 담아냈다. 영어 앨범 쪽에 담겼던 대중적 히트를 의식한 트렌디함보다는 항상 프랑스어 앨범들이 더욱 팝적이면서 부드럽긴 했지만, 이번 앨범은 특히 더 편안한 부분들이 많이 눈에 띈다. 셀린의 보컬의 매력에 집중하기엔 그래서 더욱 좋은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10대 시절 데뷔하여 지금까지 오직 노래만을 위해 살아온 셀린 디온의 삶이었기에,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극복하기 위한 힘을 얻는 곳 또한 음악임을 그녀는 발견했을 것이다.
그래서 새 앨범 속에서 그녀의 목소리는 때로는 1990년대 못지 않은 파워를 발산하면서도 동시에 연륜을 담은 섬세함과 편안함을 안겨준다.
셀린 디온의 팬이라면 당연히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할 앨범이자 영미팝, 프렌치 팝을 좋아하는 이들 모두에게 이번 신보는 충분히 만족감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