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음원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 EARTH >(2010)와 < Tree >(2015)를 들어본 이들은 아마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두 작품 속 음악들엔 꽤나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그 변화의 연유를 설명해 줄 연결고리가 정식으로 소개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 데뷔 후 첫 정규작인 < ENTERTAINMENT >는 그룹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작품이다. 메인스트림에 대한 출사표와 같은 이 한 장은, 그렇기에 어떤 앨범보다도 먼저 챙겨야 하는 작품에는 틀림이 없다.
SEKAI NO OWARI에게 2011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로 장식되었다. < TOYS FACTORY >를 통해 메이저 데뷔를 완수, 불과 3개월 만에 부도칸 콘서트를 개최해 매진시키는 가파른 상승세로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 시기에 선보인 ‘スターライト パレード(Starlight parade)’(2011)가 여러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음악적으로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갔다. 들어주는 이들이 있어야 완성되는 밴드의 노래들이기에, 멤버들의 창작 의욕이 충만해진 시기이기도 했다.
앨범을 발표하기엔 그야말로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다만 그 관심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멤버들의 몫이었다. 환호냐 실망이냐의 중요한 기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보인 첫 메이저 정규작 < ENTERTAINMENT >는 높아져 있던 기대감을 단숨에 충족시켜 주는 걸작의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앨범을 통해 더욱 빛나는 아티스트임을 증명했고, 이에 대한 대답은 오리콘 주간 차트 2위라는 최고 기록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단순한 음악이 아닌,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그룹이다.’ 라는 명제에 걸맞게, 열여섯 트랙에 걸쳐 단순한 청각적 만족이 아닌 오감을 자극하는 콘텐츠로 승부해 최상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