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으로부터 2년 7개월만에 모습을 보인 두 번째 작품 < Tree >는 기존 지지자들의 상심을 달램과 동시에 일반 대중에게도 강한 설득력을 어필하는 ‘완벽한 팝 앨범’으로서 자리한다. 대세라는 칭호가 어색하지 않은 그들이기에 이 작품의 히트는 분명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일주일 만에 25만 장, 현재 하프 밀리언을 목전에 둔 판매량은 다시금 눈을 비비게 만든다. 이와 같은 폭발력은 결국, ‘RPG’ 이후의 지지층 외에, 돌아선 이들의 시선을 다시 붙들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 변화를 결국 ‘진화’라 인정하게 만들었다는 것. 과거와 현재의 지지자들을 결국 하나로 잇는, 높은 완성도를 지닌 작품이라는 결론이 여기에서 도출된다
서사는 곧 이야기다. 이 이야기라는 요소가 이들 음악의 팔 할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렇기에 네 멤버의 창작력은 ‘메시지 전달에 적합한 사운드 메이킹’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사랑이라는 환희를 그려내는 ‘炎と森のカ-ニバル(불꽃과 숲의 카니발)’은 불꽃놀이 소리를 베이스 드럼으로 사용하고 야외 오케스트라 녹음을 진행해 날 것의 행복을 표현하려 했다. ‘スノ-マジックファンタジ-(Snow magic fantasy)’에서는 얼음성에 있는 듯한 울림을 재현하려 클래식 홀을 섭외하고, ‘ピエロ(Pierrot)’에서는 낮은 음계의 인트로와 후카세의 심장소리를 사용한 비트로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또한, 비디오 게임의 세계를 빌려 온 ‘PLAY’에서는 실제 BGM을 이용해 주요 리프를 만드는 등, 러닝타임에 걸쳐 여러 실험들이 쉬지 않고 쏟아져 나온다. 그야말로 무레퍼런스의 음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