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접어드는 음악인생에서 그는 이제 총 9장의 앨범을 갖게 되었다. 앨범마다 평균 1년 반에서 2년의 공백이 있었던 것이다. 6개월만 공백이 있어도 오랜만이라는 인사를 듣고 대대적인 컴백무대를 갖는 것이 일반적인 가요계 판도에 비춰볼 때 그는 오히려 이런 흐름을 역류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의 긴 공백은 대다수의 ‘No’라고 쓴 검은 팻말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Yes’라고 쓴 흰 팻말 같다. 단 한곡이라도 ‘성에 찰 때까지’ 기다린다는 그의 장인정신은 ‘No'의 홍수 속에서 불황에 빠진 국내 가요계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Yes’이고 아시아 전역에 ‘한류 열풍’을 굳히는 표본이 될 것이다
우선 10년 동안 1위를 가장 많이 한 노래를 작곡해 국민가수 인증서를 받은 신승훈과 2003년 최고 작곡가로 선정된 박근태가 공동으로 참여한 곡이 눈길을 끈다. 9집의 타이틀 곡이기도 한 ‘그런 날이 오겠죠.’ 라는 제목의 이 곡은 그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기저에 놓고 창법과 멜로디에 변화를 주어 신승훈식 발라드의 과감한 허물 벗기에 성공한 걸작이다.
신승훈의 9집 앨범은 15곡 수록이라는 이례적인 양적 증가 뿐만이 아니라 기존 음악에의 분명한 고집, 다양한 장르 섭렵과 국악 접목 등 실험정신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포기하지 않은 질적 탄탄함이 그 소장가치에 단단히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가장 한국적인 음악’으로 아시아, 나아가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다지려는 포부는 역시 국민가수라고 칭할 만하다.
신승훈의 본격적인 9집 활동은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만 3000여명의 팬들과 함께 초대형 스펙타클 콘서트로 시작될 계획이다.
1. Prologue
2. 애심가
3. 두번 헤어지는 일
4. 그런 날이 오겠죠
5. Come To Me
6. Love Song
7. 그게 바로 사랑이죠
8.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9. 어쩌죠
10. 게으름뱅이의 어느 날 아침
11. 사랑해도 되나요
12. 그댈 잊는 다는 게
13. 네 멋대로 해라
14. 그녀와의 마지막 춤을
15. 애이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