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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의 주체라 할 수 있는 로저 워터스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그 자신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던 컴플렉스를 음악으로 표출하여, 결국 고립된 자아의 "소외"로 귀결되는 반 교육, 반전, 반체제에 관한 내용을 하나의 실타래에 엮어 풀어버리듯이 동일한 주제로 엮어내었다. 대부분의 곡은 로저에 의해 쓰여졌고 나머지 멤버들은 거의 세션 연주자와 다름없는 역할을 했지만 이런 밴드의 내부 사정과는 관계없이 앨범은 음악적으로 평론가들과 팬들의 커다란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왜곡된 현대 사회에 대한 한 아티스트의 위대한 성찰
차트 1위를 기록한 「Another Brick In the Wall」, 전쟁과 폭력으로 물든 요즘 세상의 다른 이면을 꼬집은 「Goodbye Blue Sky」이나 무감각증에 빠져버린 현대인을 풍자한 「Comfortably Numb」등, 핑크 플로이드는 노래를 통해 벽으로 나타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억압기제와 단절성을 여실히 보여주고자 했다. 테마의 진정성이나 곡들의 유기성, 가사의 문학성 등을 높게 평가받아 최고 수준으로 손꼽히는 컨셉트 앨범의 마스터피스!
앨범 100장을 선정하면서 아티스트당 한 장의 앨범으로 제한한다는 나만의 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무려 두 번의 예외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 팀이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이럴 땐 우리 아들이 잘 쓰는 말이 제격이다. '그냥이요.' 이 앨범을 듣고 감동받았다면 이 음반을 영화화한 알란 파커 감독의 영화도 꼭 보시기를./배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