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래치가 많으나 청음에는 이상 없음.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 사랑하던 사람과의 이별, 팬들에 대한 고마움들을 마치 영화 베티블루의 남자 주인공 조르그처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잠 못 이루는 시간들을 보낸 후 마침내 MC 몽이 첫 솔로 앨범을 대중들 앞에 내놓았다.
앨범의 타이틀인 '180 Deree'는 극히 한국적인 힙합에 MC 몽 특유의 래핑이 어우러진 곡이다. 가사의 주된 내용은 MC 몽이 지내온 삶 그 자체를 담고 있는데 우여곡적 끝에 3류 인생에서 스타가 되기까지의 상반된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Sub 타이틀인 '그래도 남자니까'는 미디엄 템포에 어쿠스틱 기타, 동양적인 선율의 스트링이 어우러진 곡, 피쳐링할 가수 선정에 많은 고민을 했는데 결국 신화의 M(민우)1집 타이틀을 썼던 작곡가 이상인이 낙점됐다.
'내속도 모르고 맘도 모르고 사랑을 버릴 때...'등의 반복적인 플로어에 변화 무쌍한 MC 몽의 감정 몰입에 모니터를 한 여성들은 누구나 다 눈물을 글썽였다고 한다.
그 외에 미국인 유명 작곡가 Baby Boy가 작곡학 직접 피쳐링까지 한 'Ah-Oop', JTL의 음악을 전담했던 흑인음악의 선두주자 Mad Soul Child의 '20021222', '사랑이란', 'Oh My Boy'등의 Neo Hip Hop의 진수를 보여주는 근래 보기 드문 완성도 높은 앨범이다.
MC 몽도 곡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밥'이란 곡은 불황 속에 빠져 있는 저작권들의 아픔을 직접 작사하여 대중들에게 찐한 메세지를 남겨주는 곡. 직접 작곡, 작사한 'Thank U'에서는 MC 몽이 그동안 자신을 사랑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와 친구들에 대한 우정 등 말하지 못했던 고마움들을 Rap으로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외에도 음반에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점은 최고의 라이브 가수 이기찬이 '20021222', 린이 '너에게 쓰는 편지'로 앨범에 적극 참여해 MC 몽의 랩과 조화를 이루어 절묘한 곡으로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듣기 편한 음악...잠시 지난 추억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감상용 힙합을 만들자는 프로듀서와 MC몽의 의기투합에 의해 앨범의 전 트랙이 서정성과 랩가사의 재치로 가득 채워져 있는 이번 앨범은 대중들에게 또 한번의 MC 몽의 진가를 발휘 할 수 있을거라 자부하는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