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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집 가운데 호치케스철한부분이 녹이 약간 슬었슴
아웃박스가 없으나 나머지는 양호한 상태
더 짙은 갈색 눈빛으로 돌아오다!
브라운아이즈 리더였던 윤건이 1년만에 브라운아이즈가 아닌 자신의 이름인 윤건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윤건은 올 초, 브라운아이즈의 해체 이후, 외부와의 연락을 일절 거절한 채, 작업실에서 약 7개월간 밤낮을 앨범 작업에 정성을 쏟았으며 특히 이번 솔로 앨범에는 그가 작곡했던 브라운아이즈의 1,2집의 곡들보다 더욱 음악적으로 성숙하고, 완성도 있는 곡들이 담겨있다는 것이 주위 관계자들의 평이다.
이번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인 '어쩌다...'를 비롯해 대부분의 가사 또한, 브라운아이즈 1, 2집의 ‘벌써 일년’, ‘점점’등을 작사했던 한경혜씨가 계속 이어서 참여하였으며, 브라운아이즈 때의 음악의 연장선이라는 점이라는 것을 이번 솔로 앨범의 슬로건이 말해준다.
슬로건은 바로 <'벌써 일년... 점점... 그 이후... 어쩌다...' >
'벌써 일년'은 헤어진 뒤 일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사랑했던 연인을 못잊어 일년 뒤에도 그 일년 뒤에도 기다리겠다는 가슴아픈 사연이었다면 '점점'은 말그대로 점점 사랑했던 연인에 대한 기억마저 잊혀져 가고, 그 슬픔도 멀어져간다는 애절한 사연이었다.
그에 이어 이번 타이틀곡인 '어쩌다'는 시간이 많이 흐른 후, 이제 정말 잊혀져 살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다 지나친 거리를 다시 돌아보게되고, 연인에 대한 모든 추억을 지우려 하고 애써 담담한 척하지만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묘한 여운이 남아 더욱 가슴이 애리는 내용이다.
이번 타이틀 곡인 '어쩌다'의 뮤직비디오는 이승환의 '꽃', 조피디의 'my style'로 잘 알려진 차세대 장재혁 감독이 맡았으며, 여주인공은 김효진으로 밝혀졌다. 뮤직비디오는 이제 흔한 형식이 되어버린 드라마타이즈적 요소를 배제하고 인물의 감성의 흐름에 따른 이미지를 중점으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이색적인 작품이다.
* 앨범 전체 구성
이번 앨범은 POP, JAZZ, 보사노바, SOUL의 장르를 윤건만의 감성으로 표현한 곡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가사와 선율의 조화에 중점을 두면서, 예전 브라운아이즈 특유의 부드러움과 애틋함이 배가 되어 묻어나는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브라운아이즈때도 그랬듯이 수록된 모든 곡들이 다 타이틀곡이라 할 만큼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이며, 중간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감성을 담은 피아노 연주곡 역시, 브라운아이즈 음악과 일맥상통한다.
* 주요 곡 소개
'어쩌다' :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써 보사노바 리듬과 윤건만이 가지고 있는 애절한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곡있다. 특히 브라운아이즈 1,2집 타이틀이었던 '벌써 일년', '점점'에 이어지는 스토리 구성으로 멀어졌던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 일상 생활 속에서 다시 자리잡는 애이불비의 내용이다. 부드러운듯, 강약의 조화가 잘 이우어진 리듬과 가사만큼 슬픔을 담은 윤건의 섬세한 보컬의 힘이 어울어진 곡이다.
'빗속을 둘이서' :
고 김정호님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이는 브라운아이즈 1집의 '하얀나비'와도 연계가 된다. 단지 윤건의 피아노 반주 하나와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진 애잔한 곡으로 고 김정호님의 원작이 담고 있는 '한'을 윤건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갈색머리' :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이 백그라운드에 펼쳐지듯 한폭의 그림처럼 표현되는 듀엣곡으로, Urban 계열의 음악이다. 피쳐링으로 '토이'의 객원보컬이었던 '김연우'의 짙고 맑은면서 아름다운 음색과, 윤건의 섬세하고 세련된 보컬이 잘 어우러진 곡이다.
'친구로만' :
Contemporary Jazz 곡으로써, 아름답고 슬픈 선율의 기타와 윤건만의 느낌이 풍부한 피아노 연주가 환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Fussion한 느낌의 노래이다. 이별한 후 연인이 다시만나 '친구' 이상의 관계를 유지하는 아쉬움이 담긴 곡으로 윤건의 절제된 보컬과 함께 중독성이 강한 노래이다.
'홍대앞에 눈이 내리면' :
Easy HipHop 비트에 눈이 내리는 홍대앞 거리를 묘한 매력의 여자보컬의 Scatsong으로 표현한곡으로 따뜻한 감성과 반도네온 선율이 인상적이다. 또한 브라운아이즈 때의 '비오는 압구정'과의 연관성도 느껴지는 곳이다. 이외에도, 아름다운 하모니와 선율로 이루어진 팝발라드 '알아주길', 옷깃을 여미는 추운 계절만큼 더욱 가슴을 시리고 뭉클하게 하는 '웨딩케잌' 등 주옥같은 곡들로 이루어진 윤건 솔로 앨범이 2003년도 최고의 명반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결코 기우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