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목소리와 짙은 감성으로 다가온 'Folk의 완소녀' !! 뛰어난 실력으로 통기타를 이끌어가던 쉘부르 사단의 신계행 2009년 신작!!!
바다건너 제주 섬 처녀가 뭍에 나와서 어느새 통기타계의 중견이 됐다. 대한민국 통기타의 전설로 남은 ‘쉘부르’ 무대를 통해 통기타 가수가 된 것이 1983년, 그 무렵까지는 그래도 ‘포크’가 명동을 중심으로 당당한 ‘주류문화’로 사랑 받고 있었다. 뛰어난 실력으로 통기타를 이끌어가던 쉘부르 사단에서도 신계행은 ‘당당한 신예’ 였다. 맑은 목소리와 짙은 감성(이것은 포크의, 특히 여성 싱어의 기본중의 기본이었다)으로 노래하던 신계행 또한 ‘눈물 나고 속 상하는’ 무명의 세월을 맛봐야 했다.
자신의 오리지널 레파토리가 없는 가수는 제 아무리 뛰어난 가창력과 열혈 팬을 거느렸다 한들 ‘무명’ 일 수 밖에 없는 현실 이었으니까 – 옴니버스 앨범에 실린 두 곡, 싱어송 라이터 민재홍 (남성 듀오 ‘가람과 뫼’의 리더)의 작품 ‘가을사랑’과 ‘사랑 그리고 이별’로 ‘레코드 가수’가 된 것이 1985년 이었고 ‘신계행’ 은 슬슬 이름이 알려지게 된다.
”우리 가요에 애정을 !!” 이라는 케치 프레이즈로 POP 일변도의 다운타운 문화를 우리가요 중심으로 탈바꿈시킨 DJ들, (사실 음악다방과 생맥주 살롱에서 활동하던 이들 DJ 들이야말로 애국자 들이다!) 이들의 적극적인 선곡에 힘입어 ‘가을사랑’이 ‘뜨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1987년, 첫 번째 독집 앨범으로 ‘만만찮은 내공’의 Folk Singer 신계행 이 방송가에서 인정 받게 된다. 비로소 ‘이름 있는 가수’가 된 셈이다. 딱 20년 전이다. 그리고 이제 다시 ‘시작’ 한다. 20년 세월 동안 세상 참 많이도 변했다. 특히나 ‘통기타’-‘포크’는 고사 직전이 됐다. 아니, 이 땅에서 ‘멸종’ 상태가 된 것이다. 바로 그 멸종위기의 통기타를 위해서, 대한민국 통기타의 유관순이나, 또는 잔 다르크 같은 역할을 위해서 새 앨범을 들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새 앨범은 지난 2002년부터 시작했다. 전설 속의 그룹 ‘영 사운드’ 와 ‘신촌블루스’에서 활약한 김명수 (베일에 가려있는 “숨은 명인” 으로 기억되는 ‘고수’가 디렉터 김명수 이다)의 꼼꼼하고 깐깐한 진행으로 완성된 ‘명품’ 이 신계행의 새 앨범이다.
데뷔곡을 선사한 민재홍이 미국에서 보내온 ‘사랑이 온다’ - 컨트리 풍의 경쾌한 인트로가 정겨운 포크넘버다, 가장 반응이 좋은 곡 ‘눈물 꽃’ - 정통 발라드의 웅장한 대선이 눈길을 끌고 신계행 만의 감성을 울리는 곡이다. 결혼축가로 안성맞춤인 ‘고마워요’도 주목된다. 편곡자 김명수의 ‘고수다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재미있네!!” 의 느낌. 또 하나의 재미는 ‘건망증은 내 친구’에서 느낄 수 있다. 흔히들 “어?! 내가 벌써 치맨가?!” 푸념처럼 뱉게 되는 말 – 이 노래 가사를 듣다 보면, 따라 부르다 보면 ‘건망증’ 이게 ‘사는 재미의 하나’ 라는 거다. 수록 곡 모두가 신계행의 ‘ 노래열정’으로 가득 채워져서 느슨한 대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결론
– ‘통기타 멸종위기’의 이 땅에서 굴하지 않고 ‘통기타’를 지켜가는 신계행, 그녀야 말로 마땅히 사랑 받고, 아껴줘야 할 존재임에 분명하다. ‘노래의 맛”을 아는 진정한 가수, 통기타의 참 맛을 들려주는 소중한 가수, ‘Folk의 완소녀’ 가 신계행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