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앨범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은 ‘몽구스’와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노래를 히트시키며 인기 작곡가 대열에 합류한 ‘지누(Hitchhiker)’의 화려한 콜라보레이션!!
몽구스의 팬임을 자처하는 아티스트들의 담백한 추천!!
- 유아인 : 더 깊숙히서 올라온 뜨거움으로 여전히 춤을 추는 이 어마어마한 댄서들!!
- 장기하 : 몽구스는 여태껏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사람들을 춤추게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음반의 사운드는 그 노력의 완성본이다. 다함께 Cosmic Dance를 추자.
- 스티키 몬스터 랩 : 밤을 위해 태어난 청춘들의 사운드 트랙
- 이상은: 디지탈리즘을 연상시키는 톡톡튀는 뉴 팝 밴드. 보다 더 멀리 음악적 상상력을 증폭시키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한 편의 디지탈+ S.F. +감성 +모던 록 +단편소설집"
몽구스, 새롭고 전통적인 밴드
아직도 몽구스의 데뷔앨범[Early Hit of Mongoose]를 처음 들었을 때를 기억한다. 경이로운 아마추어리즘이었으며 감기약에 취한 백일몽 같은 음악이었다. 데뷔 앨범에 비하면 두 번째 앨범[Dancing Zoo]는 관습적인 작법으로 만들어졌지만 놀랍게도 개성을 잃지 않았다. "관습적"과 "개성적", 전혀 다른 형용사가 한 밴드를 설명하는 수사로 함께 쓰이는 게 이상하긴 한데 정말 그랬다. 디스코로 마이클 잭슨을 흠모하다가도 탐미적인 소년이 되어 우주적 고독을 드러내는 감성은 몽구스만의 고유성이 되었다. 세 번째 앨범[The Mongoose]에 많은 사람들이 환영사를 보낸 것은 개성과 관습, 새것과 전통이 잘 버무려졌기 때문이었다. 2000년대 베스트 앨범을 선정하는 각종 음악 웹진들의 기획에서 어김없이 몽구스 3집이 거론되었다. 앨범이 아니라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기획이었더라도 다섯 손가락 안에는 꼽혔을 거다. 그만큼 현재 음악계에서 몽구스는 꽤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4번 타자가 홈런을 치는 방법
드러머 링구가 제대한 2010년 2월부터 밴드는 합주에 들어갔다. 밴드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어떤 시행착오냐고 꼬치꼬치 물으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들 보다 훨씬 많은 데모를 만들었습니다. 7차 데모까지 있었으니까[Cosmic Dancer]의 11곡은 어림잡아 100곡 중에서 고른 셈이죠. 초반 데모곡들이 3집과 비슷한 스타일이었는데 머물지 말고 그걸 뛰어넘는 앨범을 만들자고 다짐해서 그때부터 다 뒤집고 다시 새로운 곡들을 만들었습니다. 그 시간들이 길어져서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달콤쌀싸름합니다. 그렇게 많은 시도를 하며 새로운 곡을 만들다 기타를 넣자는 결심도 하게 되었고..."
음악을 들어보면 과연 그런 굳은 결심이 용감한 비트와 반짝이는 멜로디에 녹아있다.
모두 알다시피 이번 앨범은 몽구스가 4년 만에 내 놓는 네 번째 앨범이다. 멤버들은 4번 타자가 된 기분이라고 한다. 그리고 밴드도 4번 타자에게는 누구나 홈런을 기대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몽구스는 홈런을 치기 위해 특별한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곧 프로듀서(야구로 치자면 감독)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세 명 모두 동시에 동일인물을 원했다. 그건 바로 지누(hitchhiker)!! 롤러코스터부터 엄정화, 브라운아이드걸스 심지어 소녀시대까지 밴드음악에 대한 이해와 함께 댄스음악으로 홈런을 경험한 그 1인은 지누가 유일하리라. 제작사의 말에 따르면 지누 역시 후배 밴드의 청이 무척 반가웠던 모양이다. 지누는 앨범의 몇 곡에선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밴드의 일원으로 함께 했다. 롤러코스터의 향수와 뮤지션 지누에 관심있는 청자라면 앨범에 녹아있는 지누의 체취를 느끼는 것도 큰 재미겠다.
지누(hitchhiker) + 일렉트릭 기타 + 100곡 + 2011년
결과적으로 몽구스와 지누의 작업은 옳았다. 처음에는 너무 세련된 옷을 입은 것은 아닐까 낯설기도 했지만 곧 관성적인 판단이라고 결론지었다. 공기 중에 떠돌던 여러 소리들은 댄서블하면서도 생기있는 톤으로 구현되었고, 밴드는 직선적인 후렴구를 통해 더욱 록킹해졌다.
1번 트랙 'Cosmic Dancer'부터 밴드는 현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고 있다. 장르적으론 밴드 포맷과 댄스음악의 경계를 위태위태하게 거니는데, 오히려 그런 긴장감이 춤추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든다. 참, 이 곡의 후렴구 "뒤돌아보지 않을 용기, 결코 후회하지 않을 젊음"이란 가사를 집고 넘어가자. 수줍게 혀를 굴리던 몬구를 생각하면 이 가사는 거의 그로울링 수준이다. 몽구스 역사를 통틀어 가장 힘주어 부르는 가창이다. 더 이상 몽구스는 귀엽게 생긴 꿈만 꾸는 소년이 아니라고 웅변하고 있으며 음악적 변화와도 궤를 같이 한다. 몽구스는 한 단계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음이 분명하다.
'서울의 밤 청춘의 밤'은 몽구스가 팝밴드로써의 욕심을 보여주는 곡이다. 이 곡은 향수에 비유하고 싶다. 몽구스만의 꿈꾸는 듯 반짝이는 멜로디를 베이스 노트로, 슈샤드의 싱그러운 기타사운드를 미들 노트로, 그리고 탑 노트로 몬구의 사랑스러운 가사를... 그 어느 누가 이 향에 끌리지 않을 수 있을까. '서울의 밤 청춘의 밤' 향수 이름으로도 괜찮다.
'변해가네'는 엄밀히 말하면 발라드곡이다. 여기에서의 발라드는 목젖까지 보이는 가창력 있는 가수의 발라드가 아닌 목젖 너머로 쥐어 짜는 심장을 보여주는 그런 발라드다. 몽구스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나빗가루 립스틱'을 기억한다. 도대체 그 감성이 어떻게 이 '변해가네'로 바뀌었는지 경이롭기까지 하다.
뒤돌아보지 않을 용기 결코 후회하지 않을 젊음
멤버들에게 이번 새 앨범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멤버들은 하나 같이 입을 굳게 다물었다가 짧은 한 숨을 쉬고 이렇게 얘기한다.
"4집이지만 오히려 밴드를 새로 시작하는 기분입니다. 대충 그저 그런 앨범을 만들 바에 관두자고 결심했었죠. 거짓말 같겠지만 지난 4년 동안 단 하루도 곧 발매될 이 앨범에 대해 잊은 적 없습니다. 우리에게 있어 최선의 노력과 시간을 쏟은 결과물이기에 정말 한 치의 부끄러움과 망설임 없이 이번 앨범의 곡들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물론 최선을 다했기에 기대도 큽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우리의 기대만큼 되지 않더라도 후회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뒤돌아보지 않을 용기'이며 '결코 후회하지 않을 젊음'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