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열고 들어라, 더 강하고 직선적으로 돌아온 한음파 정규 2집 [Kiss from the Mystic]
로다운 30 윤병주의 프로듀싱으로 더욱 강렬해진 한음파의 감성
[Kiss from the Mystic]은 2009년 발표한 ‘독감’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한음파의 두 번째 정규앨범이다. 1999년 등장하자마자 음악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한음파는 당시 국내에서 보기 드문 사이키델릭 사운드로 주목을 끌었다.
이후 6년 여의 공백을 지나 2009년 발표된 앨범(정규 1집 독감)을 통해 그들의 색깔은 ‘처연함’, ‘섬세함’, ‘슬픔과 상실의 정서’, ‘격정적임’, ‘가슴 시린’, ‘쓸쓸함’, ‘담백함’ 등 다소 상반된 단어로 설명되었다.
그들은 아마도 독특하면서도 정교하고, 숨막히는 긴장감과 화려한 구성을 보여주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으려는 욕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불친절하다는 평가는 늘 그들을 따라다녔다. 그런 맥락에서 2집 앨범은 EP[잔몽]을 작업하고 있을 때부터 어느 정도 구상되고 있는 바가 있었다. 기존의 느낌보다 더 강하고 직선적이게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결과는 한음파의 감성이 뭍어 있는 락 음악이 되었다.
보컬 이정훈의 비중이 더욱 많아진 이번 앨범의 송라이팅은 여전히 축축하고 어두운 연주와 무게감 있는 가사가 주를 이루지만 기타사운드는 더욱 간결하고 명확해졌다. 정서는 그대로이지만 말하는 방법을 바꾼 것이다. 순간순간의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자드럼과 앰프 시뮬레이터로 구성한 버츄얼스튜디오를 통해 편곡은 더욱 타이트하고 섬세해졌다.
‘노이즈가든’ 의 리더이자 현재 ‘로다운 30’으로 국내 외 라이브와 음반 작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윤병주씨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멤버들과의 신뢰도는 물론, ‘톤’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그이다. 프로듀서와 밴드의 합은 예상대로 완벽했다.
녹음은 합주 방식으로 진행되진 않았지만 밴드가 스튜디오 라이브를 녹음한다는 생각으로 한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연주하고 그 중에 가장 좋은 테이크를 선택해 역시 편집 없이 수록했다. 이펙터의 활용을 최소한으로 하고 최대한 앰프 출력 그대로를 담아 자연스러운 소리를 살리려고 했고 보컬 역시 곡 전체를 한 호흡으로 노래했다.
모든 트랙의 보컬 녹음을 이런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법도 한데, 어느 때보다도 만족스러운 녹음이었다. 프로듀서에 대한 전적인 신뢰의 결과물이다.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고 하였던가, 마스터링은 ‘2012 그래미어워드’에서 ‘Best Engineered Album, Non-Classical’에 노미네이트 된 ‘The Mastering lab'의 남상욱님이 맡았다. 그렇게 한음파 2집 [Kiss from the Mystic]은 귀를 활짝 열고 들어야 하는 앨범으로 탄생되었다.
이 앨범을 통해 한음파의 새로운 영역이 발견되고 친절해진만큼 결코 반감되지 않은 또 다른 측면의 매력이 극대화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