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양호한 상태
재밌는 그룹, 신나는 음악의 대명사 '거북이'의 다섯 번째 정규앨범
즐겁고 유쾌한 수식어라면 뭐든지 잘 어울리는 그룹 거북이의 이번 5집 앨범은, 지난 4집 활동 당시, 대한민국 음악방송 사상 방송횟수 최고의 신기록을 세웠던 ‘비행기’이후 1년6개월 만의 새 앨범이다. 즐겁고 희망 차기만한 그들의 음악과는 달리, 말 못할 시련과 우여곡절이 유난히 많았던 그룹 거북이는 2007년을 끝으로 자신들의 모든 엉킨 실을 풀어헤치고 ‘부기 엔터테인먼트’라는 법인 회사를 설립, 비로소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그들만의 신나는 음악세계를 맘껏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화려한 무대 위의 희망찼던 그들의 음악 뒤에 항상 눈물과 고통만이 뒤따랐던 지난 시절을 값진 경험으로 여긴다는 거북이는, ‘이제 진짜 댄스음악이 뭔지 보여주겠다!! 우리가 신나는 상황이니 대중들을 흥겹게 하는 건 이제부터가 진짜다!!’ 라는 비장한 각오로 5집 앨범작업을 마쳤으며, 밤을 새우는 힘겨운 작업 중에도 시트콤 주제가와 애니메이션 주제가, 또 선배가수 ‘이승철’의 앨범 작업도 도와주며 그들이 가진 음악적 역량을 다방면에 발휘했다. 시련과 고난 중에 만들어졌던 그들의 히트곡 ‘사계, Come on, 왜이래, 얼마나, 빙고, 비행기 등...’이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이제 사소한 문제마저도 없는, 좋은 사람들과의 즐거운 상황에서 만들어진 이번 5집 앨범은, ‘오방 간다’ 라는 부제명만 봐도 얼마나 신이 날지 기대하게 만드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5집 타이틀곡 ‘싱랄라’는 거북이가 지난 7년간 수많은 방송과 공연을 통해 느꼈던 점들을 노래로 표현한 유로풍의 댄스곡이며, 심플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거북이표 비트가 또 한번우리들의 몸을 주체 못하고 흔들게 만들 신나는 노래다. 또한, 왜이래, 빙고가 그러했듯, 단순히 신나는 사랑노래가 아닌, 듣는 이가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거북이만의 메시지 역시 ‘싱랄라’에도 빠지지 않고 재밌게 담겨 있다. 후속곡으로 내정된 'My Name'은 팀 이름 때문에 생겼던 에피소드가 유난히 많았던 신인시절을 추억하며, 이제는 국민 댄스 그룹으로서 자신들의 이름에 어긋나지 않게 책임감 있는 음악생활을 다짐하는 그들의 의지가 담겨 있는 유로풍의 댄스곡이다.빙고와 비행기를 통해 잠시 잊고 있었던 터틀맨의 파워풀한 랩 실력이 인상적인 곡이다. 음반 한 장에 희로애락을 모두 담는, 항상 종합선물세트 같은 앨범을 추구하는 거북이의 이번 5집 앨범은 ‘오방간다’라는 부제명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쉽고도 재미있는 앨범이 아닐까 싶다. 엔터테인먼트의 기형적 활성화로 인해, 자신들의 음악을 고수해나가는 아티스트들이 멸종해가는 이른바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가수들만이 인정받고 있는 안타까운 가요계에 이번 거북이의 5집 앨범이 작지만 큰 역할을 해내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