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팝밴드’ 돌연한 출발의 첫 번째 EP !
과거, 그리고 현재에도 리스너들에게 롤링스톤즈, NME 등의 평론지들은 웰메이드를 선별하게 해주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피치포크 웹진은 그 역할을 ‘인디팝’이라는 카테고리 내에서 그들 못지않게 수행하며 소위 ‘피치포크 세대’를 양산해냈다. 그들에게 있어 피치포크 웹진이 매기는 별점은 거부하기 힘든 것이 되어버렸고 그 결과 특유의 피치포크 스타일이 유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 피치포크 스타일의 맥락을 명확히 짚어낸 제대로 된 로파이 밴드가 나타났다.
2008년부터 활동해 온 밴드 ‘돌연한 출발’은 송라이터 강석우를 중심으로 송혜수(K), 이태백(B), 정우근(D)이 모여 전형적인 기타 팝 멜로디에 로파이 사운드의 옷을 입힌 노래를 만들어왔다. 그리고 프로듀서 봉남김을 만나 그들이 그토록 원했던 ‘다양성’과 ‘의외성’을 얻어내는데 성공하였다.
프리코러스를 활용한 사려 깊고 정교한 짜임새의 첫 번째 트랙, ‘로드비(l’eau de vie)‘, 그리고 드라이한 프렌치 신스팝 느낌의 ‘모든 게 거짓이었네’로 이어지는 꽤 괜찮은 싱글컷 넘버들에 이어 ‘You can’t hide yourself’까지 듣다보면 그들이 멜로디와 편곡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썼는지 알게 되며 겉멋 든 로파이 밴드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나이브한 보컬과 기분 좋은 멜로디로 부터 카메라 옵스큐라를 연상케 하는 ‘Old Talk’은 그저 멜로디 좋은 챔버팝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곡이 편곡의 힘으로 어떻게 되살아나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며, 마지막 트랙 ‘Redemption’은 쟁글거리는 기타에 ‘포토메이커스Fotomakers’같은 오래되었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멜로디가 펼쳐진다. 또한 거기에 그치지 않고 후반부 전조와 내레이션을 통해 그들의 일관된 의외성을 보여주고 있는 파워팝 넘버이다.
1. 로드비 (L'eau-de-vie)
2. 모든게 거짓이었네
3. You Can't Hide Yourself
4. Old Talk
5. Redem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