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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슈가 되는 슈퍼스타k는 신인 가수를 양산하고 있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서인국, 길학미, 허각, 존박, 장재인, 김지수, 김그림,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등 많은 실력파 가수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이렇게 탑10에 들어 스타성을 인정받으면서 기획사의 부름에 따라 활동을 하는 가수들이 있는 반면 실력이 있음에도 운과 경쟁에서 밀려 뜻을 제대로 펴보지도 못한 체 사라지는 참가자들도 허다하다. 그러나 현실에 대한 꿈을 놓지 않기 위한 동경과 노력으로 끊임없이 도전을 거듭하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바로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로드킹(ROADKING)이 그러하다.
슈퍼스타k3 탑11에 들었던 헤이즈(HAZE)는 아쉽게도 생방송 첫 번째 무대에서 탈락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후 음악적 견해의 차이를 느꼈던 헤이즈는 팀을 해체했고, 메인 보컬이었던 이승준은 새로운 활동을 모색하기에 이른다. 이때 우연치 않은 기회에 연주자들 사이에서 일명 blues k 라는 블루스 연주에 일가견이 있는 김종락을 알게 되는데, 이 만남은 정신적 교감을 나아가 음악에 대한 공유로 지난 시간에 대한 치유와 동시에 미래에 대한 온전한 꿈을 품게 되는 계기가 된다.
록 음악에 모토를 두었던 이승준, 블루스 음악과 함께 해온 김종락. 이 둘은 좀 더 섬세하고 정교한 음악을 펼치기 위함으로 로드킹이라는 팀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하여 오랜 준비 끝에 발매한 첫 EP [The Beginning]은 록 음악과 블루스뿐만이 아닌, 어쿠스틱에 기반을 두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혼재하여 내보이고 있다.
시작이라는 의미와 공통점을 갖는 아침을 주제로 한 핑거 스타일의 'Intro'. 간단한 코드 진행과 굴곡 없는 무난한 멜로디에 블루스적인 스케일을 더해서 풋풋한 러브송으로 승화시킨 타이틀 곡 'All Right'. 이번 앨범에서 가장 록 적으로 강렬한 기타 솔로가 더해져 응어리진 울분을 과감하게 표출한 '얘기 좀 해봐'. 남성의 심상을 가녀리게 표현하여 보사노바의 리듬에 얹힌 '그대를 생각하면'. 전형적인 블루스 음악에 기반을 두어 70년 로큰롤 스타일 셔플의 흥겨운 멜로디와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Rock & Roll Baby'. 그리고 포크와 컨트리 사운드에 기반을 하여 상큼하게 마무리를 알리는 'Outro'. 결코 많지 않은 트랙이지만, 일관성을 띄우기 보다는 다채롭게 무장하여 지루하지 않은 그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녹여낸다.
이 앨범은 지금까지 그들이 겪은 여러 경험과 실패를 거름 삼아 새롭게 출발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즉 이승준은 이 앨범을 통해 음악적 열정이 식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김종락은 대중에 대한 데뷔와 함께 새로운 시선, 아울러 새로운 장소와 환경에서 자리 잡아 음악에 열정을 쏟아붓고 싶은 현재의 희망을 음악으로 승화시켰다는 것이 보다 명확한 관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