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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7일 첫 EP ‘돌고래’ 발매 후 2년간의 작업 끝에 나온 파이의 두 번째 EP '선인장'. 돌고래를 따라 바다를 헤엄치던 소년이 더 성숙해진 음악을 가지고 돌아왔다.
세상에서 제일 큰 말이라며 기린 같은 크기의 말 옆에 자랑스럽게 서있는 한 남자가 찍힌 흑백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말들의 조상은 그 사진 속 말처럼 엄청 컸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죠. 그동안 말은 멋진 기상을 가진 동물이라 생각했는데 사진 속 말은 얼마나 웅장한 기상을 뽐냈을까 상상만으로도 짜릿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주 여행에서 그동안 상상했던 말의 기상과는 전혀 다른 말을 만났습니다. 흑백사진 속 상상했던 웅장한 말은 견디지도 못했을 삶을 아무렇지 않은 듯 한 줄 노끈에 묶여 외로이 섬에 떨어진 것 같은 말이었는데, 동물원에 갇힌 동물을 가엾게 여긴 소년이 우리를 열었지만 아무도 도망가지 않았단 유치한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우리는 지금 어떤가요,
우리는 있어야 할 곳에 있나요? By 함한얼
1. 발명가
2. 선인장
3. 그 이상으로 intro
4. 그 이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