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 이라는 이름의 소리
최정훈
중세에서 바로크를 지나 고전 낭만에 이르기까지 서양음악에서도 음악적인 기법들과 함께 악기들의 모습도 변해져왔습니다.
초기에 교회와 궁정에서 연주되던 음악들이 대중들과 함께 하면서 악기는 더욱더 크고 멀리 소리 낼 수 있도록 바뀌어 왔지요.
과거의 음악들을 현대 악기로 연주하는 것, 그리고 또 현대의 음악들을 과거의 악기로 연주를 하는 것 모두 흥미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와 가까이 있는 20세기의 작곡가들은 악기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본인들이 작곡한 곡을 어떠한 악기로 어떻게 소리를 전달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20세기 음악에서는 악기가 낼 수 있는 다양하고도 많은 부분의 음표들을 "소리"로써 변환합니다. 이번 음반에서도 마랭마레의 두 대의 비올라다감바 연주곡과 같은 느낌에서부터
영화 사운드트랙 같은 다양한 음악과 음향을 들을 수 있지만 그것이 마치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첼로 독주로 연주된 이번 20세기의 음악은 오디오가이 스튜디오 안에서 들리는 실제 귀로 들리는 소리와 거의 같은 소리로 녹음되어있습니다.
보통의 음악 제작 과정에서는 녹음 후 악기 소리에 이퀄라이저로 고역을 들어 올리거나, 컴프레서로 소리를 압축하여 음악의 다이나믹스를 줄이거나, 혹은 디지털 리버브를 통해서 울림을 더하여 듣기 좋은 것처럼 만듭니다.
이 음반에서는 이러한 작업들이 전혀 사용이 되지 않아 일반적인 첼로의 레코딩보다는 고역의 소리가 차분하게 어쩌면 심심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입니다.
많은 첼로 음반의 레코딩들에서 첼로의 음색이 점점 더 비올라나 바이올린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첼로는 콘트라베이스처럼 낮은 저음도,
바이올린처럼 높은 고역도 아닌 지금과 같은 인간의 목소리에 가까운 중음의 악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첼로로 연주하는 음악은 우리 귀에 더욱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감정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이 음반의 프로덕션에서도 이퀄라이저로 초고역을 밝게 만들었다면 컴퓨터 스피커 등으로 재생 시에는 한결 첼로 소리가 화려하게 들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악기 소리와 같은 일정 이상의 큰 볼륨에서는 고역이 지나치게 강해져셔 악기 소리가 부자연스럽게 들리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연주되는 공간의 자연스러운 울림은 연주를 작게 할 때의 울림의 음색과 길이, 그리고 연주를 크게 할 때의 울림의 음색과 길이가 모두 다 다릅니다.
반면에 디지털 리버브를 더한 울림에서는 악기를 작게 연주하든, 크게 연주하든, 울림의 길이와 음색이 같아 음악이 단조롭게 들리게 됩니다.
첼로의 소리에 따라서 함께 춤을 추듯 움직이는 공간의 잔향 역시 이 음반의 음악의 일부분으로 소리의 시작과 끝 그리고 사라지는 여음을 함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1. I. Lebhaft, sehr markiert
2. II. Mässig schnell, Gemächlich
3. III. Langsam
4. IV. Lebhafte Viertel
5. V. Mässig schnell
6. I. Fantasia
7. II. Tema pastoral con variozioni
8. III. Toccata
9. I. Dialogo
10. II. Capriccio
11. Alone
12. I. Allegro maestoso ma appassionato
13. II. Adagio
14. III. Allegro molto viv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