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 B 음악이 어느덧 가요시장의 주류가 되면서 요즘의 신인, 특히 여가수의 경우 ‘타이틀은 R & B’라는 것이 공식화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일반 팝 발라드에 적합한 음색의 가수를 찾는 일엔 다들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거기엔, R & B가 아니면 독특한 색깔을 낼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작용했을 수도 있고 스텐다드 팝이 주는 정통적인 감성과 호소력을 요즘의 신인가수들에게서 기대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우회한 경향일 수도 있다.
남자가수의 경우엔 다르다.
발라드의 주류는 여전히 '신승훈', '조성모'등으로 이어지는 정통 한국형 감성의 발라드가 유지하고 있고 '김건모' 또한 R & B를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자가수의 경우는 최근 방향을 R & B로 완전히 틀어버린 느낌이다.
이것은 정통파 여가수의 부재에서 오는 현상이지 결코 다른 어떤 것이 주류를 대신 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라 보여진다.
그런 의미에서 신인가수 '신예원'의 데뷔는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녀는 R & B를 하지는 않는다.
못해서가 아니라 본래의 음색이 일반적인 팝 발라드가 주는 호소력에 더 알맞기 때문이다.
맑고 깨끗한 음색, 그러나 힘이 있어 흩어져 버리지 않는 음색, 거기다 호소력이 담긴 풍부함까지...
마치 남자가수로 치면 '신승훈'을 연상케 하는 음색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그녀를 '신승훈'에 비견하는 것이 지나친 것인지 아닌지를 접어두고서라도 그녀의 목소리를 평할 때 이런 여러 가지 수식어를 동원 할 수밖에 없음은 사실이다.
데뷔 앨범엔 이러한 그녀의 음색을 가장 잘 살려주는 아홉 곡의 엄선된 노래가 실려있다.
자칫 발라드 일색의 지루한 구성이 아닐까 하는 우려와는 달리 펑크, 하우스, 보사노바, 맘보등 리듬위주의 노래가 상당수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단지 댄스를 위한 댄스뮤직은 절대 아니며 흥겨움을 유지하되 강하지 않은 비트들이 대부분이어서 기분 좋은 경쾌감을 맛 볼 수 있다.
전곡의 프로듀스 및 작사, 작곡은 작곡가 겸 프로듀서 두 명이 의기 투합한 프로듀서 그룹, 2C FARM('천성일', '최용선')이 맡았고 일년 여에 걸친 준비 끝에 앨범을 완성하게 되었으며 뮤직비디오는 '신승훈'의 '가잖아', '강타'의 '북극성'등으로 유명한 '차석호'감독이 맡아 특유의 세련된 촬영기법을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슬픈 발라드의 타이틀곡과는 전혀 상반되게 파스텔 톤의 컬러풀한 세트 안에서 마치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며 그러면서도 슬픔을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영상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녀는 이제 시작이다. 데뷔 앨범만으로도 그녀의 여러 장점을 평가하기엔 모자람이 없지만 아직 완성되어지지 않은 풋풋함도 있다.
부족한 것도 많은 새내기이지만 앞으로 대형 여가수가 되기에 충분한 실력과 요건을 갖추고 있다.
전 세대가 두루 좋아할 수 있는 국민형 여가수가 점점 사라지는 이때, 모두들 그녀의 등장을 한번쯤은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곡 설명
총 아홉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천성일’, ‘최용선’이 의기투합한 프로듀서 그룹, ‘2C FARM’ 가 전체 프로듀싱과 총 여덟 곡의 작사, 작곡을 담당했고 가수 본인인 ‘신예원’이 나머지 한곡의 작사, 작곡을 했다.
Produced & Directed by : 2C FARM(천성일, 최용선)
Written & Lyrics by : 2C FARM
Arranged by : 장재혁, 김승현
Musician : 함춘호(Guitar), 이태윤(Bass),
이정식(Saxophone), 심상원(Violin), 장재혁·박용준(Piano)
Mixed by : 임창덕, 한종진
Mastering : 고희정
[수록곡]
1. 별(別)(작사,작곡 : 2C FARM 편곡 : 김승현)
일반적인 팝 발라드에 R & B 형식의 편곡을 시도한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곡이다.
어쿠스틱 기타와 R & B 풍의 리듬이 어우러지는 도입부의 상큼함이 잔잔한 슬픔을 표현하면서도 후반부의 호소력 짙은 창법은 이와 반대되는 진한 감성을 보여준다.
청아한 음색과 힘, 풍부한 가창력등 가수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모두 보여주는 이 앨범의 대표 곡이다.
가사의 내용은 이별한 후에 일상에서 겪는 아픔과 이를 이겨내려는 심정을 오히려 진하지 않은 담담함으로 표현하고 있다.
2. Lovely(작사,작곡 : 2C FARM 편곡 : 김승현)
맘보와 R & B 의 조합이라 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곡이다.
가수가 가지고 있는 음색의 특징이 가장 잘 발휘된 곡으로 독특한 리듬이 주는 적당한 흥겨움이 들을수록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곡이다.
막 시작되는 사랑의 달콤함을 표현하고 있다.
3. Turn off(작사,작곡 : 2C FARM 편곡 : 장재혁)
일반적인 유로하우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곡 또한 기존의 하우스뮤직과는 느낌이 다르며 앨범의 성격에 맞게 강렬한 비트를 조금 자제한 대신, 베이스음을 살려서 풍부함과 묵직함은 유지시키고 있다.
슬픈 감성이 깊이 베어있는 댄스뮤직으로, 자신이 택한 이별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려하는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4. Nothing(작사,작곡 : 2C FARM 편곡 : 장재혁)
바이올린의 애절한 선율이 귓가를 자극시키는 슬픈 발라드이다.
신인답지 않은 깊은 호소력의 창법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역시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5. 우리 그만 화해해(작사,작곡 : 2C FARM 편곡 : 장재혁)
펑크리듬이 상큼한 댄스곡으로 가수의 귀엽고 맑은 음색에 또 한번 귀 기울일수 있는 곡이다.
특히 남자 래퍼와 노래를 주고받는 부분이 인상적이며 브라스 앙상블의 쾌활한 느낌이 들을 때마다 신나게 해주는 곡이다.
6. 오랜만이죠(작사,작곡 : 2C FARM 편곡 : 장재혁)
일렉기타의 애절한 음색을 충분히 살린 발라드로 역시 호소력 깊은 가수 특유의 음색을 잘 살린 곡이다.
헤어지고 난 뒤 오랜만에 만난 옛 연인에 대한 감정과 돌이키고 싶지만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잘 표현하고 있다.
7. 난 괜찮아요(작사,작곡 : 2C FARM 편곡 : 장재혁)
R & B에 보사리듬을 결합시킨 곡으로 일반적인 댄스뮤직은 아니지만 적당한 흥겨움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가사는 조금 무거운 편으로 꿈을 찾아 방황하는 소녀의 좌절과 희망을 표현하고 있다.
실수도 많이 하지만 지난날은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내일을 준비한다는 밝은 내용의 노래이다.
8. 고백(작사,작곡 : 2C FARM 편곡 : 장재혁)
감미로운 재즈곡으로 가수의, 재즈보컬리스트로서의 가능성도 점치게 해주는 곡이다.
첫 고백의 설렘을 표현한 노래이며 부드러운 피아노와 색스폰의 어우러짐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곡이다.
9. First love(작사 : 신예원 작곡 : 신예원)
가수 본인이 작사, 작곡한 노래로 피아노(더 클래식의 ‘박용준’) 반주 하나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수의 청아한 음색이 매우 돋보이며 그녀의 작곡가로서의 소질도 유감 없이 발휘한 곡이다.
1. 별
2. Lovely
3. Turn Off
4. Nothing
5. 우리 그만 화해해
6. 오랜만이죠
7. 난 괜챦아요
8. 고백
9. First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