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반은 1959년 말에 녹음된 '사운드 오브 뮤직'의 오리지널 캐스팅 앨범이다. 65년에 발표됐던 영화 사운드트랙에 익숙한 사람들은 다소 느린 템포가 낯설지 모르지만, 작품의 배경인 오스트리아의 진중한 유럽 분위기를 연상해보면 오히려 극적 전개나 무대와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스트리아는 한때 유럽을 제패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앨범에는 영화 앨범에 담긴 마리아와 폰트랩 대령의 유명한 사랑노래 '착한 일(Something good)'이 없어 아쉽지만, 반대로 영화 사운드트랙에는 빠져있는 '어떻게 사랑이 남나요(How can love survive)'나 '평범한 커플(An ordinary couple)' 등이 담겨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이 음반의 마지막에는 두 개의 보너스트랙이 담겨있다. 하나는 메들리로 엮여진 '사운드 오브 뮤직' 음악의 오케스트라 연주곡이고, 두 번째는 미치 밀러(Mitch Miller)가 극중 등장하는 어린이 배우들과 함께 만든 '도레미 송'이다. 그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상상의 나래를 펴고 이 음반을 들어보면 분명 즐거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