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과 현재를 아우르는 순도 100%의 하드락 사운드 '유니어스(Unius)'의 데뷔앨범 [Confusion Caused By Truth]
현대적인 하드락/헤비메틀을 추구하는 그룹 유니어스(Unius)의 시작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신의 밴드를 그만두고 생계유지를 위해 음악을 포기한 채 자격증시험 준비를 하고 있던 기타리스트 최광진이 우연히 홍대의 라이브클럽 'Freebird'에서 ‘노비스’라는 밴드에서 노래를 하던 손재호에게 반해 그를 설득하여 새로운 밴드인 유니어스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당시 노비스에서 기타를 치던 이태우는 치우, 그랜드슬램의 보컬 한영민에게 발탁되어 스톤콜드에서 활동하게 된다). 몇 번의 멤버 교체를 거쳐 2004년 당시의 베이스 김신공에게 소개받은 드러머 최순구를 만난 것이 현재의 라인업으로 이어지고 있고 김신공은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났다. 신림동의 ‘Turn’을 비롯한 다수의 라이브클럽 활동을 통해 실력을 연마해가던 이들은 최광진(기타/백보컬), 손재호(보컬), 최순구(드럼)의 라인업으로 정비한 후, 데뷔앨범 「Confusion Caused By Truth」의 레코딩에 돌입했고 공석인 베이스 파트는 최광진이 녹음을 마쳤다. 너와(You and), 나(I), 우리(Us)의 합성어인 유니어스는 기본적으로 헤비메틀을 표방하는 그룹이다. 롭 헬포드와 세바스찬 바흐에 영향을 받은 손재호의 힘이 넘치는 샤우트 창법과 지미 헨드릭스, 스티비 레이본, 잉베이 맘스틴, 폴 길버트, 비니 무어 등에 영향을 받고, 조 새트리아니를 정신적 지주로 삼고 있는 최광진의 테크니컬한 기타, 그리고 메탈리카의 드러머 라스 울리히의 추종자인 최순구의 더블베이스/파워드러밍은 육중한 비트와 감각적인 멜로디를 동시에 쏟아내고 있다. 최광진의 기타는 라이트핸드, 스윕피킹등을 기반으로 한 테크닉을 보여주면서도 때때로 정통 블루노트 스타일의 솔로를 들려주고 있어 그의 음악적 뿌리를 가늠하게 한다. 정통메틀부터 데스메틀까지 섭렵했다는 실력파 보컬리스트 손재호의 창법은 저음 그로울링 보컬과 롭 헬포드를 연상시키는 고음역의 보컬까지 넘나들며 곡에 드라마틱함을 부여하고 있다. 비장한 인트로 '너에게'가 흐르고 나면, 유니어스의 직설적인 사운드를 대변하는 가 흐르는데, 이곡에서 손재호의 ‘내지르기’ 창법은 발군이다. 은 뉴메틀적인 리프가 인상적인 곡으로 반전부에 멜로디컬한 기타솔로를 담고 있다. 사람들이 찾지 못하는 진실에 대한 노래인 '가려진 진실'은 코어적인 기타리프가 눈길을 끌고 절규하는 고음 보컬에 점수를 줄만한 '끝없는 기다림'을 지나 헤비한 기타리프와 그로울링과 고음보컬의 대비를 담은 '너와 나 그리고 그리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곡이다. 바로크메틀 스타일의 건반 스트링이 깔리는 '한계의 끝을 너에게 말할 때'에서는 이펙트 처리된 보컬이 인더스트리얼을 연상시킨다. 다시 때어날 때는 사랑하는 사람의 그림자로 태어나겠다는 다소 무거운 사랑노래인 '지친 타락'은 얼터너티브락과 메틀 사운드의 조화를 시도했고 데이브 머스테인을 좋아한다는 최광진의 시원시원한 기타리프가 초기의 메가데스를 떠오르게 하는 에 이어지는 서정적인 기타 연주를 담은 아웃트로 '에필로그'로 앨범은 마무리된다. 80년대의 정통 헤비메틀을 밀레니엄 스타일로 재해석한 한국형 헤비메틀 밴드 유니어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이들의 더욱 힘찬 날개짓을 기대해본다.
2006 05 14 글: 음악평론가/성시권(barrett73@empas.com)
1. 너에게 (Intro)
2. I Love You
3. Time To Get Out
4. 가려진 진실
5. 끝없는 기다림
6. 너와 나 그리고 그리움
7. 한계의 끝을 너에게 말할 때
8. 지천타락
9. Change Your Mind
10.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