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재즈계에 빛나는 두 개의 별, 거장 피아니스트 ‘발데스’ 부자가 마침내 그들만을 위한 하나의 앨범에서 만났습니다. 반세기를 기다려온 레코딩입니다.
아버지 베보가 쿠바를 떠났을 때 추초는 불과 열여덟 살의 소년이었지만, 이제 아흔과 예순일곱의 나이로 만났습니다. 레코딩은 베보의 아흔 번째 생일 전날 밤에 이루어졌습니다(둘의 생일은 똑같이 10월 9일입니다).
우리는 이 앨범을 통해 두 전설적 ‘발데스’의 독특한 공통 분모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고통이나 신랄함 같은 것은 없고, 오로지 멜로디와 리듬, 그리고 인생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레퍼토리는 클래식 쿠반 재즈곡들을 기반으로 꾸며졌습니다. 4개의 클래식 볼레로, 몇 개의 스탠더드, 그리고 여기에 베보가 아들에게, 추초가 아버지에게 바치는 곡이 각각 포함되어 있습니다. 솔로 트랙인 1번과 8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되었습니다.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서로 마주보며 연주했던 것 모습 그대로 추초의 연주는 왼쪽 채널, 베보의 연주는 오른 쪽 채널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 앨범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나 오랫동안 떨어져 살아온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이자 ‘포옹’, 그리고 ‘전설’입니다. 이 앨범 속에서 베보와 추초는, 결국, 영원히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