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은 했으나 새상품과 같음
이번 여름 가장 아쉬운 점은, 언제나 신나는 음악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그룹 ‘거북이’의 부재(不在)가 아닌가 싶다.
거북이의 노래들은 단순히 신나는 사랑노래가 아닌, 가사를 통해 듣는 이가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거북이만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그들만의 진솔한 음악세계를 맘껏 표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북이는 2001년 데뷔 앨범 “Go! Boogie! 거북이”를 발매하고 노동가요인 <사계>를 신나는 힙합 댄스버전으로 리메이크하여 가요계 일대 선풍을 불러일으키며 데뷔했다. 이어 2집에서는 <왜 이래>, <Come On>들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 힙합 댄스 그룹으로 자리잡았고, 3집에서는 <빙고>, <얼마나> 4집에서는 <비행기> 등 히트곡을 터뜨렸다. 2008년 5집 <싱랄라>앨범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던 중 지난 4월 이제 더 이상 우리의 곁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언제나 한결 같은 목소리로 경쾌, 발랄한 노래로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주던 거북이, 터틀맨의 아직 못다한, 남은 이야기를 ‘어깨 쫙’을 수록한 스페셜 앨범이 발매된다. 8월 발매되는 스페셜 앨범 [못다한 이야기]에서는 ‘어깨 쫙’을 중심으로 ‘비행기’, ‘빙고’, ‘싱랄라’, ‘한동안 뜸했었지’ 등 기존의 히트곡 13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어깨 쫙’ 또한 기존의 거북이의 노래처럼 심플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댄스곡으로 담은 더 힘차게 하루 하루를 살자는 내용을 담은, 터틀맨과 지이, 금비의 목소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한번 들으면 귀에 탁탁 감기는 멜로디는 듣는 이로 하여금 가사를 흥얼거리게 만든다.
그의 노래는 그가 없는 지금도, 그리고 우리가 없을 미래의 어느 날까지도 듣는 이의 기운을 북돋을 것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