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큼달콤한 세 남자의 어쿠스틱 사랑 이야기, 페이퍼컷 프로젝트]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당신을 보는 것도, 이렇게 내가 쩔쩔 매는 것도 전부 불공정연애"
밴드 슈가볼의 보컬로 알려진 고창인과, 밴드 소울라이츠 출신의 기타리스트 유경표, 드러머 김두현으로 이루어진 3인조 밴드 페이퍼컷 프로젝트의 첫 정규 앨범, 불공정연애.
기타와 보컬, 그리고 특이하게 까혼이라는 타악기 구성으로 지난 해 EP앨범을 발매한 후 각종 클럽 공연 및 페스티발에서 라이브무대에서 매번 예상 밖의 큰 반응을 얻으며 활동하던 중 마침내 신곡 8곡을 포함한 첫 정규앨범을 발매하게 되었다. 앨범 타이틀인 '불공정연애'를 보면 예상가능한 것처럼 수록곡들의 가사는 요즘 남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가끔은 억울한 마음으로, 또 가끔은 사랑에 가득찬 마음으로 이 연애는 불공정하다며 외치는 세남자의 응큼하고도 달콤한 이야기가 귀엽기도 능글맞기도 하다.
"디테일하며 위트있는 가사, 담백하고 질리지 않는 편곡"
수록곡 '나 오늘 어때'의 경우 제목을 보고 다소 장난스러운 곡은 아닐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약속장소에서 친구를 만나 멍한 표정으로 나 오늘 어때 끊임없이 묻던 이유가 오는 길에 헤어진 그녀를 만났기 때문이라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예쁜 건 아닌데 자꾸 생각나는 걸 보면 당신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얼굴'이라고 외치는 것 등, 모든 곡에서 가사의 세심함과 위트를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까혼과 클래식 기타라는 단촐한 구성으로 11곡을 이끌어가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담백한 편곡 또한 앨범을 감상하는 데에 좋은 포인트이기도.
그 외, 빛과 소금의 리더 장기호(Kio)의 솔로 앨범 수록곡 "왜 날"을 리메이크하여 수록한 것 또한 주목할 만하며, 음악 외적으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항상 팬들과 왕성한 소통 및 음악 뒤에 담겨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날씨가 좋으면 어딘가에서 버스킹을 하겠노라 즉흥적으로 '번개'를 치는 흥이 있는 3인조 밴드 페이퍼컷 프로젝트, 그 흥겨움과 감미로움이 이 정규앨범 한 장에 그대로 스며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