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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omentary Lapse Of Reason]이후로 무려 7년 만에 발표한 스튜디오 앨범.
당시 로저 워터스와 핑크 플로이드의 전면전은 생각보다 골이 깊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서로 라이브 앨범과 정규 앨범을 내놓으며 대결을 펼쳤고, 이는 판매에서는 핑크 플로이드가, 평가에서는 로저 워터스가 승리를 거두게 된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의사소통과 단절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본작은 핑크 플로이드의 작품들 중 가장 편안하고 파퓰러한 감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반대로 가장 심플하고 독립적인 구조를 차용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로저 워터스의 공백을 리처드 라이트가 (다시 정식 멤버로 들어와) 채워주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악곡이 그의 풍부한 배킹으로 화려하게 메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