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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플로이드의 역사적인 데뷔 앨범이자 멤버들에게 정신적 지주로 군림해오던 시드 배릿이 지휘권을 잡고 있는 초기걸작.
본작은 당시 마약에 찌들어있던 시드 배릿의 광기와 천재적인 음악성이 잘 나타나 있는데, 곳곳에 산재해 있는 (알 수 없는) 효과음과 소음들은 그의 음악적 지향점을 뒷받침해주기 위한 중요한 표현도구 중 하나라 말할 수 있다. 이 앨범의 특징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곡으로 무엇보다 먼저 'Astronomy Domine'과 'Interstellar Overdrive'를 꼽아야함은 당연하지만, 기괴한 소리들로 이루어진 'Poe R. Toc H.'또한 반드시 눈 여겨 봐야할 곡이다. 핑크 플로이드가 앨범을 거듭하면서 보여주고 있는, 탄탄한 구성을 바탕으로 한 ‘정돈된 음악’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당혹감을 안겨줄 작품이지만, 사이키델릭과 히피문화가 지배하던 ’60년대의 감성을 느껴보기에는 더없이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