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PD, 긴 시간의 창을 깨고 다시 한 번 날아 오르다!
조PD 6집 [MONEY TALKS]
데뷔한 지 벌써 9년... 대한민국 대표 래퍼 조PD가 그간 축적해 온 음악에 대한 성숙도와 내공을 잔뜩 n실어 새 앨범을 출시한다. 긴 시간의 침묵을 깨고 컴백하는 그가 선택한 이번 앨범의 메인 테마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의 관심사인 ‘돈 이야기(money talks)’이다. 과연 어떤 이야기로 앨범을 만들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자, 이제 그의 새 앨범을 본격적으로 들여다 보자.
타이틀곡인 ‘Korea City’. "데뷔하기 1, 2년 전인 1996, 1997년쯤 작곡했던 노래로서, 이번 앨범을 위해 새로운 편곡과 가사를 얹었습니다"라며 멋적은 웃음을 짓는 그이지만, 곡에 대한 자부심과 조PD다운 개성 충만한 가사로 한 귀에 쏙 들어오는 노래이다. 한국인 아니, 한국의 한 가장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진취적인 그의 기상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곡으로서, 하루하루 돈과 부를 동력 삼아 돌아가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느낀 자신의 생각들을 가사에 담았다. 장르적 특성으로 규정짓기보다는 그간 축적한 편곡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하여 앞으로 펼쳐 나갈 조PD 음악에도 큰 영향을 주리라 예상되는 곡이다.
그 밖에도, 조PD의 이번 앨범에는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에 꼭 들어맞는 가사들이 눈에 들어 온다. 사치에 푹 빠진 대한민국의 실정을 비꼬는 ‘된장 신드롬’과 ‘럭셔리 신드롬’이란 곡들이 그것인데, 어느새 사람들의 인생 목표가 되어 버린 돈에 대한 이야기를 그만의 독특한 가사와 리듬으로 표현하며 모든 사치와 허영을 비꼬고 있다.
몰락해 버린 음악시장에 대한 조PD의 심정은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과연 그는 이번 앨범에서 그런 현실에 대해 짧지만, 인상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 ‘Music Is Dead’가 바로 그 곡이다.
한편, 이번 앨범을 듣다 보면 굉장히 행복하게 들리는 노래들도 발견케 되는데 ‘첫사랑’과 ‘내 생의 나날’이란 2곡이 바로 그것이다. 이 곡들을 듣고 있노라면 조PD의 행복한 기분이 느껴지는데, 특히 연인에게 러브 레터를 쓰고 있는 듯한 감흥을 주는 ‘첫사랑’이란 노래는 각박한 세상사에 지친 리스너들에게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순간을 제공할 수 있는 곡이다.
마지막 곡인 ‘Pride’. 이 곡은 조PD가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존심을 꿋꿋이 지켜가겠다는 굳은 고집과 의지를 느끼게 한다.
마치 이른 아침, 신문을 펴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새 앨범 [Money Talks]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세상을 향한 독특한 시각과 구성으로 완성되었다.
"음악 작업과 더불어,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푹 빠져 있습니다. 총각시절의 일상이 주로 음악 작업과 음주였다면, 지금은 음악, 가족, 운동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라며 멋적은 웃음을 남기는 조PD. 가족의 사랑과 열정으로 한층 성숙한 그의 앨범에 내심 큰 기대를 해본다. 한 가정의 ‘아빠’로 한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그의 생활에, 음악은 더 이상 삶의 도구가 아니라 목적이다. 조PD의 강력하고 개성 넘치는 한 단어, 한 마디가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중심에 우뚝 서서 침체된 음악시장에 시원한 소나기가 되어주길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