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은 시작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리고 훗날까지 언제나 샘플링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바레사운드가 타프카 부다(Tafka Buddha)와 인연을 맺은 것은 작년 발매된 5주년 기념 옴니버스 음반에 'Advice of Bigbird'로 참여하면서 입니다. 이미 곤충스님윤키와 작업한 바 있는 카바레사운드는 타프카 부다라는 DJ가 무척 반가웠고 몇 차례 레이블 공연 이후 정규앨범을 제의합니다. 타프카 부다가 1년 여에 걸쳐 홈스튜디오에서 셀프-프로듀싱으로(녹음, 믹싱, 마스터링 모두) 작업한 『Trauma』는 DJ로써 힙합(그리고 트립합)에 접근하는 타프카 부다의 태도와 스타일이 제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고집스럽게 아날로그 음원을 샘플링하여 빚어낸 비트는 MC의 래핑, 보컬과 어울리며 『Trauma』의 스토리를 구성합니다.
불길한 사이렌 소리를 신호로 『Trauma』는 시작합니다. 그리고 JIGGY DOGG의 힘찬 래핑이 이끄는 'BETRAYAL'에 이어 아이와 청년이 자신이 생각하는 눈물에 관해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Tears'). 김현진의 매력적인 보이스가 돋보이는 'Lovelorn Fiesta', 타이틀 동명곡 인스트루멘틀 'Trauma', Verbal Jint가 피쳐링한 '남행열차', 오르건과 중성적인 장미진(버스라이더스)의 보컬이 사이키델릭한 순간을 만드는 'Undercover Flower', B-SOAP이 피처링한 'REFLEX' 등은 힙합과 트립합의 경계를 넘나드는 타프카 부다의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순수 LP(vinyl) 음원에서 만들어낸 샘플(기타 리프, 드럼, 효과음 등)은 새로운 리프와 비트로 재구성되었고, 이렇게 작업한 곡들은 MC(JIGGY DOGG, VERBAL JINT, MAZIK, B-SOAP)의 래핑과 보컬리스트(LIMS, 김현진, 장미진, BABY BOO)의 노래와 결합되어 [Trauma]의 분위기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일단 아날로그, 그리고 효과음을 어느 정도 중요시 생각하고 작업했습니다. 힙합 앨범이지만 훵크나 소울 LP보다는 올드록 LP에서 음원을 많이 따왔기에 록적인 느낌이 많이 듭니다. 작업 초기부터 막판까지 제가 특별히 노린건 없었습니다. 앨범명이 그렇다보니 전체적인 분위기나 가사 내용은 어두운 편이고 제 개인적으로는 음원의 요소만으로도 심리 상태를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1. Intro
2. Betrayal
3. Tears
4. 일단은(Prelude)
5. Lovelorn Fiesta
6. Trauma
7. 남행열차
8. Open Your Eyes
9. Setdown Pervert
10. Mazurka
11. Undercover Flower
12. Reflex
13. Igor & Lunatic
14. Out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