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3집 앨범>
꿈꾸는 사람만이 세상을 가질 수 있지
여기, 몇 개의 노래 속에 그가 걸어온 길이 보인다.
그가 품고 살아온 한 자루의 칼이 보인다.
그가 바라보는 사람과 세상이 보인다.
그 길은 어디로 나 있는 것일까
그 칼은 어느 순간에 빛나게 될까
그의 노래가 가 닿을 곳은 어디인가
1995년 발매 되었던 그의 3집 <꿈꾸는 사람만이 세상을 가질 수 있지>는 2008년 11월 재발매 된다.
이따금 그와 푸른 바람이 부는 ‘황톳길’에 앉아 녹차국수에 씁쓸한 갓김치를 얹어 먹으며 꾸던 꿈 한 토막이 여기 담겨 있다. 우리가 가진 꿈의 시계와 세상의 시계가 달라 토하젓을 삯이듯, 콩을 삶아 메주를 쑤고 온돌에 띄워 된장을 담그듯, 느릿느릿 여러 해 만지작거리다가 이제야 판을 만들어 내 놓는다. 너무 늦게 내놓는 건지 빨리 내놓는 건지 우리는 모른다. 다만 안에서 알맞기 익기를 바랄 뿐.
이 판 구석구석에 묻어 있는 그의 손때를, 마음의 물결을 오래오래 간직하기를, 기쁠 때만이 아니라 슬플 때에도, 밝은 자리에서만이 아니라 어두운 자리에서도 그가 우리 곁에 있음을 기억하기를.
이 판에 담긴 노래들에는 여러 사람의 마음이 함께 버무려져 있다. 어찌 다 얘기할 수 있을까, 이 노래들이 세상 곳곳에서 민들레처럼 소리없이 피어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을.
[노래 만드는 사람, 백창우]